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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성당3

낮선 곳처럼 길을 잃다 낮선 곳처럼 길을 잃다 오래된 건물들에는 나름대로의 품위가 있고 역사가 있다. 지나온 세월 만큼의 추억과 기억을 가득 채운 경륜 있는 건물들만이 간직한 세월의 흔적일 것이다. 그리고 그 건물로 말미암아 서로의 눈빛에서 흘러온 시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세월도 있다. 때문에 그 .. 2014. 12. 12.
첫사랑의 남편 첫사랑의 남편 어머니 손에 이끌려 다니던 성당에서 만난 친구들과 초등학교를 지나고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토요일마다 성당 교리실에서 함께 보냈다. 그러나 다들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대학에 가고, 또는 회사에 취업하고 몇 년 있다가 군대에 입대하고 해서 모래알처럼 흩어져 버.. 2014. 9. 12.
그것이 사랑이었을까? 그것이 사랑이었을까? 많은 분들이 오래전 이야기를 이토록 선명하게 기억하는 내가 신기하다고 했다. 나이가 드니 아침 나절 일은 잊어버려도 아주 어린 시절 일은 또록또록 생각이 난다. 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초등학교 시절의 나는 읽을 책이 없어서 장롱 속의 족보를 꺼내어 달달 외우거나, 엿장수 아저씨가 갖고 있는 낡은 야담류 책등을 독후감으로 적어 방학숙제로 제출하는 바람에 선생님께 야단을 맞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개신교 계통의 사학에 다니는 큰형의 책꽂이에서 란 기독교 중학교 교과서를 발견했다. 그 책은 구약성서 창세기부터 신약성서의 복음서까지를 중학생이 읽기 쉽게 풀어서 서술한 책이었다. 생각해보시라! 인류가 만든 책 중에서 구약 성경을 능가할만한 스토리 구조를 가진 대서사시가 있었던가? 나는 물.. 2013.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