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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7

박경리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요즘에는 눈만 뜨면 글을 쓰고 싶다. 글도 참 잘 써진다” 소설가 故 박경리 선생이 생애 마지막 작업으로 써내려갔던 유작 시 39편을 시집으로 엮은 책이다(2008년 마로니에북스). 이 책『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고 남아 있는 모든 기운을 사르며 그가 남긴, 스스로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미발표 시 36편과 3편의 시를 더한 총 39편의 시, 그리고 젊은 시절과 일상을 담은 사진 30여 컷이 수록된 유고시집이다. 자신에게 매우 엄격하였지만, 또 가장 자유인이기를 소망하였던 인간 박경리의 모습이 담긴 마지막 노래들은 무거웠던 생의 발걸음들을 하나씩 털어내듯 잔잔하게 퍼져간다. 읽는 이로 하여금 그리움 속에 .. 2015. 6. 24.
박경리 장편소설『시장(市場)과 전장(戰場)』 박경리 장편소설『시장(市場)과 전장(戰場)』 박경리((朴景利, 1926 ~ 2008)의 장편소설로 1964년 발표되었다. 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으로 첫 번째 장편인 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의 공동체로 나아간 점에서 소설 세계의 확대라 할 수 있다. 반면 은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한 소설이다. 이 작품은 6ㆍ25를 통한 격동기를 배경으로 개인에서 사회로의 본격적인 행동을 보여 주게 된다. 이 큰 이데올로기적 실험은 마침내 대하소설 로 확대되어 갔다. 그것은 작가 박경리에게는 역사와의 대결이기도 했다. 『시장과 전장』이 1960년대 작품으로서 6·25전쟁을 객관화할 수 있었던 것은, 1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통하여 작가가 나름대로 전쟁을 객관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지영을 통해 전장.. 2014. 2. 6.
박경리 단편소설『불신시대(不信時代)』 박경리 단편소설 『불신시대(不信時代)』 박경리(朴景利. 1926∼2008)의 단편소설로 1975년 8월 [현대문학]에 발표되었다. 제3회 현대문학상 신인상 수상작으로 1963년도 그의 단편집 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사회 구성원들의 이기심으로 가득 찬 사회악과 위선의 탈을 쓴 종교 등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리얼리즘 성격을 보이고 있는 소설이다. 9ㆍ28 수복 전야에 유엔군인 남편을 잃은 진영이라는 여성의 힘겨운 삶이 중심 내용이다. 이 작품은 전쟁미망인의 문제들을 다룬 초기 작품 중의 하나이다. 이 일련의 소설들은 작가의 직접적인 생활 체험과 그 제재가 유사하여 사소설(私小說)이라 불린 일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목을 끈 것은, 부정과 위선과 계산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암흑한 면을 파헤치고 고발하.. 2013. 12. 19.
박경리 장편소설『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장편소설『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朴景利, 1926~2008)의 전작 장편소설로 1962년 [을유문화사]에서 간행되었다. 경상남도 통영을 배경으로 한말에서 민족 항일기에 이르기까지 넉넉한 살림의 한 가정이 욕망의 얽힘과 운명에 의하여 몰락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머니 숙정의 자살이 몰고 온 비극의 사슬로 인하여 김 약국(김성수)과 그의 다섯 딸들의 삶이 철저히 비극으로 끝난다. 이 작품에는 욕망의 엇갈림과 부(富)가 신흥세대로 이동하는 사회적 변동과 여성의 운명이 한데 어울려 주제화되어 있다. 한 집안의 몰락이 지닌 비극성이 사실적으로 조명된다. 작가의 또 하나의 대표작 『김약국의 딸들』은 작가의 경력에서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첫 성공작으로 독자들의 .. 2013. 11. 28.
조화 / 박경리 조화(調和) 박경리(1926 ~ 2008) 무슨 빛깔을 좋아하느냐, 어떤 꽃을 사랑하느냐 하고 묻는다면 얼핏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그와 같이 어느 계절이 인상적이냐고 한 대도 역시 생각해 보아야겠다고 할 것이며 종내는 잘 모르겠노라는 대답이 될 성싶다. 사람의 경우만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어떤 성격이 매력적이며 어떠한 얼굴에 흥미를 느끼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과 인간들 앞에서 창문을 닫아 버리고 내 마음이 황무지 속에 묻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떠한 하나하나를 추려 내어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 하며 서둘러 보기에는 좀 나이 들어 버린 것 같기는 하다. 무릇 어떤 꽃이든 빛깔이든 혹은 계절이든 간에 어느 조화를 이룬 속에서만이 참된 아름다움이 있지 않을까. 그러한 조화는 명확하.. 2011. 3. 1.
박경리 장편 소설 『토지(土地)』 박경리 장편 소설 『토지(土地)』 박경리(朴景利, 1926∼2008)의 장편소설로 1969년에 제1부를 시작하여 여러 차례 지면을 옮겨가며 연재되어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총 5부와 완결 편까지 모두 16권으로 완성한, 원고지 3만 매가 넘는 이른바 '대하소설'이다. 제1부는 1969년 9월부터 1972년 9월까지 만 3년 동안 [현대문학]에 연재되었고 제2부는 1972년 10월부터 1975년 10월까지 역시 만 3년 동안 [문학사상]에 연재되었다. 제3부는 1977년 1월부터 5월까지 [독서생활]에, 1977년 6월부터 1979년 12월까지는 [한국문학]에 연재했으며 동시에 1977년 1월부터 1979년 12월까지 [주부생활]에 함께 실렸다. 이후 제4부의 앞부분은 1981년 9월부터 1.. 2009. 9. 28.
어머니 / 박경리 어머니 박경리 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고향 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언제나 그 꿈길은 황량하고 삭막하고 아득했다 그러나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꿈에서 깨면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 지 마치 생살이 찢겨나가는 듯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 회환 불효막심의 형벌로써 이렇게 나를 사로잡아 놓아주지도 않고 꿈을 꾸게 하나 보다 - ( 2008년 4월호) 민족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 의 작가. 가 없는 한국 문학사를 상상해 보면, 박경리(1926 ~ 2008)란 인물이.. 2009.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