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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경5

이상 단편소설 『단발(斷髮)』 이상 단편소설 『단발(斷髮)』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작가 사망 2년 후 1939년 [조선문학]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줄거리가 빠져 있는데, 특정한 시점에서 등장인물들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에 화자가 자신의 견해를 개진하는 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내용은 주인공이 친구의 여동생과 동반 자살을 꿈꾸다가 일본으로 함께 가려는 듯한 평범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편, 이상의 난해한 작품에 익숙한 독자와 평자들은 이에 가중된 (때로는 형이상학적이기까지 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본래 신경질적인 성격에다가 심한 폐결핵이었던 이상은 시대적인 지성적 고민에서 의식적으로 자기 학대를 감행하여 사생활에 있어서도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는데, 자신도 그 점을 반성하고, 1939.. 2023. 2. 20.
이상 단편소설 『실화(失花)』 이상 단편소설 『실화(失花)』 이상(李箱·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작가 사망 2년 후인 1939년 3월 잡지 [문장]에 유고 형태로 발표되었다. 단편소설 『실화』는 국문에 한자를 혼용하고 있는데 이상(李箱)의 소설 가운데 동경 생활을 배경으로 쓰인 유일한 작품이다. 특히 작중 이야기의 배경으로 1936년 12월 23일이라는 날짜가 나타나므로 그 창작 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 단편소설 『실화』는 실험성이 강하게 나타난 이상(李箱) 김해경의 대표작으로 시간과 공간의 몽타주 기법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총 9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플롯(구성)의 기능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전통적인 이야기 형식인 총체적인 사건들의 연속과정으로서의 진행되지 않고.. 2023. 1. 18.
이상(李箱) 단편소설 『종생기(終生記)』 이상(李箱) 단편소설 『종생기(終生記)』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7년 3월 [조광]지에 발표되었다. 특별히 줄거리라고 말할 만한 내용이 없이, 이상이 죽기 한 달 전 신변잡기 성격의 고백소설이다(이상 김해경은 1937년 4월 17일 사망했다). 이상의 작품은 심리주의적 리얼리즘 수법이 뛰어나지만 패배적인 주제는 죽음 앞에 패배적인 기록으로 남았다. 이상 김해경의 작품에 있어서 다양한 주제와 소재가 제시되었더라면, 천재적인 그의 시와 함께 우리 문학사에 빛나는 한 전형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단편소설 「종생기」는 일본에서 집필한 작품으로, 자전적인 내용이다. 여기에 나오는 '나'는 이상 자신이며 ‘정희’도 실제 인물인 연심으로 알려져 있다. 현실에서 자기 부정, 자.. 2023. 1. 5.
이런 시(詩) / 이상(李箱) 이런 시(詩) 이상(李箱. 1910 ∼ 1937) 역사(役事)를하노라고 땅을파다가 커다란돌을하나 끄집어 내어놓고보니 도무지어디서인가 본듯한생각이 들게 모양이생겼는데 목도(木徒)들이 그것을메고나가더니 어디다갖다버리고온모양이길래 쫓아나가보니위험하기짝이없는 큰길가더라. 그날밤에 한소나기하였으니 필시그들이깨끗이씻겼을터인데 그이튿날가보니까 변괴(變怪)로다 간데온데없더라. 어떤돌이와서 그돌을업어갔을까 나는참이런 처량한생각에서 아래와같은작문을지었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수없소이다. 내차례에 못올 사랑인줄은 알면서도 나혼자는 꾸준히생각하리라. 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 어떤돌이 내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것만같아서 이런시는그만찢어버리고싶더라. - [가톨릭 청년] 2호(1933.7).. 2012. 10. 29.
산촌여정(山村餘情) / 이상(李箱) 산촌여정(山村餘情) 이상(李箱 : 1910 ~ 1937) 1 향기로운 MJB의 미각을 잊어버린 지도 이십여일이나 됩니다. 이곳에는 신문도 잘 아니오고 체전부는 이따금 하도롱빛 소식을 가져옵니다. 거기는 누에고치와 옥수수의 사연이 적혀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사는 일가 때문에 수심이 생겼나봅니다. 나도 도회에 남기고 온 일이 걱정이 됩니다. 건너편 팔봉산에는 노루와 멧도야지가 있답니다. 그리고 기우제 지내던 개골창까지 내려와서 가재를 잡아먹는 곰을 본 사람도 있습니다. 동물원에서밖에 볼 수 없는 짐승, 산에 있는 짐승들을 사로잡아다가 동물원에 갖다 가둔 것이 아니라, 동물원에 있는 짐승들을 이런 산에다 내어 놓아준 것만 같은 감각을 자꾸만 느낍니다. 밤이 되면 달도 없는 그믐 칠야에 팔봉산도.. 2010.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