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계로록4

젊은 세대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냉혹할 것 젊은 세대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냉혹할 것 (전략) 나는 노인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깊이 절망하고 싶다. 결코 생각대로 되지 않았던 일생에 절망하고, 인간이 만든 모든 부실한 제도에 절망하고, 인간 지혜의 한계에 절망하며, 온갖 것들에 깊이 절망하고 싶다. 그렇게 됨으로써 비로소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게다가 이것은 일반적인 표현이지만 나의 반평생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사회가 경고나 예정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늘 전 세계의 석유는 30년이 지나면 고갈되어 버린다고 하였지만 현재 그런 징조도 없으며 , 히로시마(廣島)에는 원자 폭탄 때문에 75년 간은 풀 한 포기 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그것도 들어맞지 않았다. 소위 후진국은 농산물이나 원료를 공급하고 공업.. 2024. 3. 16.
노년의 고통이란 인간의 최후 완성을 위한 선물 노년의 고통이란 인간의 최후 완성을 위한 선물 40세를 넘어서면 당사자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인간은 날마다 조금씩 늙어간다. 아니 화장품 회사가 선전하는 바에 따르면 인간은 25세부터 늙기 시작한다. 50~60세를 넘으면 인간은 승산이 없는 싸움에 말려드는 것이다. 즉 인간은 이제 젊어진다는 사실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니 앞으로 체력은 날로 약해지고, 능력도 쇠퇴하며, 미모(?)는 간데없고, 병의 치유도 점차 어려워진다. ‘별로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비참한 지경을 당해야 하나’ 하고 불평하고 싶어질 정도이다. 그러나 인간은 행복에 의해서도 충족되지만, 괴로움에 의해서도 더욱더 크게 성장한다. 특히 자신의 책임도 아니며, 까닭도 없는 불행에 직면했을 때만큼 인간이 크게 성장하는 시기도 없다. 노.. 2024. 3. 9.
뭔가 이루지 못한 과거가 있더라도 유감이었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뭔가 이루지 못한 과거가 있더라도 유감이었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떤 정치가가 죽었을 때 (생전에 자신이) 총리가 되지 못한 사실을 내심 서운해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시장, 예술가, 등산가, 운동선수, 누구든 마찬가지다. 무엇인가 이루지 못한 과거가 있더라도 ‘유감이었다’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 말을 들은 제삼자가) ‘그 사람은 도저히 그렇게 될 인물은 못 되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를 제법 잘 알게 되면서부터 나는 인간이 평생 지닐 수 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일생 어찌 됐든 비와 이슬을 막아주는 집에 살 수 있었고, 매일 먹을 것이 있는 생활이 가능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기본적으로 ‘성공’이다. 만일 그 집이 깨끗하며, .. 2024. 2. 3.
인생, 어느 쪽으로 굴러가든 다 마찬가지 인생, 어느 쪽으로 굴러가든 다 마찬가지 “부부가 너무 금술이 좋은 것도 다시 생각해볼 일이야. 사이가 나쁜 부부의 경우는 말이지, 어느 한쪽이 먼저 죽으면 솔직히 말해서, 만세삼창 부를 일이지. 속 썩이던 남편이 죽으면 그건 확실히 아내를 편하게 만들잖아. 큰 부주하는 셈 아니냐고. 또 마누라 다루기에 애먹는 남자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집사람 장례 치룰 때 저도 몰래 슬그머니 입이 벌어지더라는 남자도 봤는데 뭐. 그런데 금술이 좋은 부부는 옆에서 보기에도 딱하단 말씀이야. 상실감이 심하니 그렇지. 참네, 그리 생각하면 인생, 어느 쪽으로 굴러가든 다 마찬가지 아닌가.” “사이가 좋든 사이가 안 좋든 평생 마음 편할 수만은 없구먼.” “아, 잠깐만. 나는 좀 달리 생각하네.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처음부터.. 2013.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