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국 현대소설

마크 트웨인 중편소설 『왕자와 거지(The Prince and the Pauper)』

by 언덕에서 2019. 7. 15.

 

 

마크 트웨인 중편소설 『왕자와 거지(The Prince and the Pauper)』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1835∼1910)의 장편소설로 1881년 출간되었다. 후일 에드워드 6세가 된 영국의 에드워드 왕자가 한날한시에 태어난 얼굴이 똑같은 거지의 아들 톰 캔티와 의복을 바꾸어 입고, 왕자는 거지가 되고 거지는 왕자가 되어 각기 이상한 체험을 하는 이야기이다.

  마크 트웨인은 자신의 작품을 주로 아내 올리비아에게 헌정하곤 했지만, 특별히 왕자와 거지의 헌사에는 자신의 예의 바르고 착한 자녀들에게 이 책을 헌정한다고 썼다. 또한 이 작품에 '모든 시대의 젊은이들을 위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이기도 했다

  우스운 사건과 심각한 사건의 연속으로서 파란 많고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그 배후에는 권력자의 횡포를 미워하고 민중의 편을 드는 마크 트웨인의 비판 정신이 강하게 흐르고 있어서 데모크라시의 우화라고 일컬어진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아주 먼 옛날, 헨리 8세가 영국을 다스리던 시대에 왕자가 되고 싶어 하는 거지 아이 톰이 살고 있었다. 톰은 거지와 도둑 패거리 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톰은 진짜 왕자 에드워드를 만난다.

  왕자는 톰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톰과 옷을 서로 바꿔 입는다. 그 바람에 왕자와 거지는 서로의 운명이 뒤바뀌어 버린다. 도둑과 거지 패거리에 섞여 온갖 수모를 다 겪게 되는 에드워드 왕자는 자신이 왕자라고 외쳐 대지만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 한편 톰은 그토록 소원하던 왕자의 생활을 즐기며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한다. 하지만 형식적인 예의와 격식이 성가시기만 하다.

  이후 옥새의 행방이 밝혀지면서 가짜 거지와 가짜 왕자의 역할은 끝이 나고, 백성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한 에드워드는 왕으로 올라 백성들에게 관대한 정책을 편다.

  여기에 못마땅해하는 한 고위 관리가 반기를 들자 에드워드 왕은 이렇게 말한다.

  "고통받고 억눌린다는 게 어떤 것인지 그대가 어찌 아는가? 나는 알고 백성도 알지만, 그대는 알 수 없다!"

  에드워드 왕은 살아 있는 동안 자기가 겪었던 모험담을 자꾸자꾸 이야기하며 백성들을 위해 좋은 정치를 펴겠다는 결심을 잊지 않았다. 

영화 [왕자와 거지 (The Prince And The Pauper)], 1977

  1881년에 출간된,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마크 트웨인의 대표적인 풍자문학 작품이다. 헨리 8세가 다스리던 영국의 황폐한 백성들의 생활을 '거지'가 된 '왕자'를 통하여 묘사하고, 왕이 실천해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구걸하고 매 맞는 일이 일상생활이던 톰 캔티는 우연한 기회에 왕자 에드워드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의 처지를 바꾸어보기로 한다. 자신이 누리는 새로운 것들에 마냥 신나기는 하지만 형식적인 겉치레들이 버겁고 거추장스러운 톰, 부랑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백성들의 생활을 체험하게 된 에드워드. 그들이 겪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하여 당시의 사회상을 그려냈다.

  『왕자와 거지16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당시 사회의 문제점과 인간의 본성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같은 날 같은 곳에서 태어난 왕자와 거지는 옷을 바꿔 입으면서 신분이 바뀐다. 왕자가 누더기를 입자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왕자의 품위는 옷 한 벌보다 못하게 되고 말았다. 어딜 가나 왕자는 미친 거지 아이 취급을 받는다. 그를 거지 소굴에서 구해 주고 끝까지 보호해 주는 마일스 헤든 조차 그를 왕자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톰 캔티가 궁전에서 엉뚱한 행동을 하지만 누구도 그를 왕자가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다.

 겉모습과 편견에 가려진 진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이야기 속의 왕자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백성들의 삶에 대해 알게 된다그래서 국왕이 된 뒤 잘못된 일들을 고쳐 나간다작가는 권력자가 지녀야 할 덕목과 그 시절 상류 사회의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마크 트웨인은 이 작품의 집필을 위해 엄청난 양의 역사서를 읽으며 자료를 수집했는데, 폭군 헨리 8세와 영국 절대주의의 전성기를 이룬 처녀 왕엘리자베스 1세처럼 다양한 실존 인물이 등장하고 실제 역사적 사건이 등장해 역사소설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특히 실제 기록을 인용한 궁정 행사의 묘사가 압권이다.

 작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신분이 뒤바뀐 두 소년의 모험 속에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사회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통쾌한 풍자를 녹여 냈다마크 트웨인은 자신이 살았던 1900년대 전후 미국 사회에 팽배했던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노예 제도와 인종 차별과 여성 차별을 반대했으며 부당한 권력에 대항하고자 노력했다.

  『왕자와 거지에서도 작가의 그러한 바람과 의지를 읽을 수 있다. 16세기 영국 사회의 빈부 격차와 허례허식과 절대 권력의 부작용을 때로는 적나라하게, 때로는 익살스러운 풍자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