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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부끄러움

by 언덕에서 2015. 7. 1.

 

 

 

부끄러움

 

 

 

 

 

지금은 피우지 않지만 과거 담배 피울 때도 타인이 공공장소에서 만드는 담배 냄새가 싫었다. 특히 버스 정류장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또는 길을 걷고 있는 행인이 내뿜는 담배연기는 흡연자에게도 고역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느낀 바가 있어 금연을 결심했다. 남에게 싫다고 느낀 것을 다시 남에게 행하지 말라. 유교 경전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이다.

 

 

 

 

 

 시내 중심가나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 주택가 길바닥을 자세히 살펴보자면 길거리 쓰레기가 일본보다는 훨씬 많고 대만이나 홍콩보다는 비슷하거나 약간 많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우리의 시민의식은 어느 정도일까?

 

 

지하철, 텅빈 도서함

 

 

 과거,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선배가 생각났다. 육군 대위 출신인 그는 매사 원리원칙에 철두철미한 사람이었다. 운전 중 앞차 운전자가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발견할 때면 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저런 놈은 총으로 쏴버려야 해!”

 요즘 이런 말을 한다면 누군가 곧장 아래와 같은 대답을 할지도 모른다.

 

 

걸식아동돕기 모금함... 쓰레기통이 되었다. 그나마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았음에 안도를 느낀다

 

 

 “총리감, 장관감도 제대로 못 구하는 것 보지 않았나? 윗물이 맑지 않은데 왜 내가 공중도덕을 지켜야 해?"

 그렇다 하더라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주인은 '나'라고 하는 개인이기 때문이다.

  "법이 뭐 필요없다고?  그렇다면 너같은 이에게는 주먹이 제일이야!"

 하며 윗물 운운하는 당신에게 주먹을 휘두를 이가 나타난다면 그야말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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