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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철학서

아들러(Alfred Adler) 심리학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by 언덕에서 2015. 6. 9.

 

아들러(Alfred Adler) 심리학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2014년은 영화 ‘명량’이 화제였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섬멸한 명량해전을 담은 영화는 온 국민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영화에는 다름과 같은 명대사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두려움이 문제다. 만일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증폭되어 나타날 것이다.”

 

 

 

 영화는 두려움이 가득한 전장에서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용기를 병사들에게 강하게 전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감동으로 전한다. 바로 용기는 두려움이 주는 선물이다.

 용기는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게 위해서도, 열등감을 느끼는 자신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개인의 용기를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모든 개인의 문제는 대인 관계에서 비롯되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체 감각을 유지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알프레트 아들러1는 1870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동시대를 풍미한 지그문트 프로이트2, 카를 구스타프 융3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유명하다. 아들러가 심리학자로서 논문을 발표하기 시작할 당시, 인간은 과거에 축적된 성욕(리비도)의 지배를 받아 행동한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이 큰 힘을 갖고 있었다. 아들러는 그 주장에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인간은 성장 배경 등의 ‘원인’이 행동을 규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은 미래의 ‘목적’에 따라 스스로 행동을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 행동발달의 결정적인 요인을 열등감에서 찾았으며, 자기 자신의 부족한 면을 인정하는 용기를 강조했다. 아들러는 자신의 이론을 ‘개인 심리학’이라고 불렀으며, 훗날 스티븐 코비나 데일 카네기 등에 영향을 주어 ‘자기계발의 아버지’라 불린다. 이 책은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을 깊이 연구한 일본의 유명 컨설턴트이자 젊은이들의 멘토인 오구라 히로시4가 초역하여 엮은 것이다.

 

 

 

 

 산속에 오두막을 짓고 홀로 살아가는 도인이 있었다. 그는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마을에 섞여 사는 것을 거부했다. 어느 날 큰불이 나 마을은 폐허가 되었고, 사람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그러자 도인도 마을 사람들이 옮겨 간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다른 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도인은 대인 관계를 버린 것이 아니었다. ‘세속의 욕망을 버린 깨끗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인정해 줄 마을 사람들이 필요했을 뿐이다. 세속을 등지고 도인으로 산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니 ‘관객’이 없는 곳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아들러는 인간의 모든 고민은 결국 대인 관계에 닿아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법이다. 아들러는 대인 관계를 업무 관계, 교우 관계, 애정 관계로 분류한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풀기 어려운 숙제라고 했다. 아들러는 이 세 가지를 ‘인생의 과제’라고 불렀다. 또한 인생의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자기에 대한 신뢰와 타인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하면 이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을까요?”라고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환자가 물었을 때, 아들러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만들어 보세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행동에 옮기세요. 모든 것이 해결될 것입니다”라고 조언했다.

 이것은 아들러가 강조한 ‘공동체 감각’과 연결된다. 대인 관계를 유지하고 신뢰하며 협조하는 것이 공동체 감각이다. 아들러는 대인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고 공동체 감각을 높여 당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자기 수용’이라고 한다.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용기야말로 자기 수용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 아들러는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를 가지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하나, 지금 자신에게 집중하라

 아들러는 자기 의지대로 언제든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목적론과 자기 결정성을 내세웠다. 우리는 눈앞의 문제를 피해 도망칠 수는 없다. 지금의 문제를 지난날의 환경 탓으로 돌리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반드시 자기 자신과 마주해야 한다. 충치로 치통이 심할 때 진통제를 먹으면 고통을 일시적으로 잠재울 수 있지만 충치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어떤 길로든 나아갈 수 있다.

 

 둘, 열등감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들러는 인간이기에 누구나 열등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도한 열등감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극복해야 한다. 아들러는 ‘열등성’, ‘열등감’, ‘열등 콤플렉스’라는 세 가지 개념을 명확하게 구별했다. ‘열등성’이란 남들보다 뒤떨어진 구체적인 성질이다. ‘열등감’이란 자신이 열등하다고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열등 콤플렉스’란 ‘열등감’을 핑계로 주어진 일에서 도망치는 것을 가리킨다. 즉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문제를 외면하는 것, 그것이 ‘열등 콤플렉스’다. 아들러는 ‘열등 콤플렉스’에서 비롯되는 자학적인 사고를 경계한다. 그는 “인간은 불완전함을 인정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라고 하면서, 그 용기를 가진 이가 진정 강인한 인간이며, 행복을 손에 넣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셋, 상대를 인정하고 먼저 베풀어라.

 많은 사람들이 대인 관계에 고민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주로 ‘나한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 혹은 ‘내 의견을 받아들여 주지 않아’ 등과 같은 이유로 상대방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건전한 인간은 설령 자신의 기대와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도 동료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당신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또한 당신만이 세상의 중심에 있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공평하게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며, 누구나 중심에 서 있다. 상대방을 인정하며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받기보다 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생의 과제가 해결되어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넷, 낙관적으로 사고하라.

 아들러 심리학의 목적은 개인의 용기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용기는 타인의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을 더 잘 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용기가 있는 사람은 모두 낙관적이다. 세계적인 명저 『행복론』에서 철학자 알랭은 “비관주의는 기분에 속하고 낙관주의는 의지에 속한다”라고 정의했다. 낙관적인 사람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지금 현재에 집중한다. 아들러는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가 인생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실패나 패배를 피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회사에서 라이벌에게 지는 것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회사에 다니지 않는 것이다. 이성에게 차이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고백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 속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상처받을 일도 없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느니 홀로 지내는 고독함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들은 “일에서 실패하지 않았어요. 일을 안 했거든요.” 혹은 “인간관계에서 실패하지 않았어요. 사람들 속에 들어가지 않았거든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들러는 이런 사람들의 인생은 완전하지만, 최악이라고 말한다.

 용기 있는 사람은 타인의 평가 따위를 신경 쓰지 않는다. 칭찬하거나 인정해 주는 사람이 없어도 자기가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들러는 낙관적인 사람이 되기를 권한다. 과거를 후회하지도 말고, 미래를 불안해하지도 말고, 지금 여기만 보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이것이 인생의 불안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를 주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지혜다.

 

 


  1.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이며, 프로이트 · 융과 더불어 3대 심층심리학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아들러는 1870년 빈의 유복한 유태인 가정에서 출생했다. 그는 4남 2녀 중 둘째 아이였으며 어려서부터 구루병과 후두경련 같은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밖에 다른 형제들보다 앞서고 싶어 하는 차남 특유의 기질과 부진한 학교성적 때문에 생긴 열등의식은 그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열등감, 보상심리, 인정욕구, 권력욕 등을 골자로 하는 그의 심리학은 바로 이러한 개인적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아들러는 1902년부터 프로이트와 함께 ‘수요모임’에서 활동하였으나 1911년 근본적인 견해 차이로 프로이트와 결별하였다. 이후 프로이트를 비판하는 동료들과 함께 ‘개인심리학회’를 설립하였고 이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학문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아들러는 이론적인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인 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직접 사람들을 만나 상담과 치료를 하는데 더 역점을 두었고 구미 전역에서 수많은 강연을 하였다. 그는 평생을 ‘인간이해의 심리학’을 체계화하는데 전념하였으며,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곧 삶의 주인이 되는 길임을 알려준 최초의 인본주의 심리학자이다. 아들러는 1937년 스코틀랜드의 한 도시에서 강연을 하러 가던 중에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기관성 열등에 관한 연구 Studie uber die Minderwertigkeit der Organe』,『신경증적인 성격에 관하여 Uber den nervosen Charakter』,『인간이해 Menschenkenntnis』, 『개인심리학과 학교 Individualpsychologie und Schule』,『우리는 무엇 때문에 사는가? Wozu leben wir?』등이 있다. [본문으로]
  2. 1856. 5. 6 오스트리아 모라비아 프라이베르크~ 1939. 7. 23 런던.오스트리아의 신경학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당대 최고의 지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볼 수 있다. 그의 정신분석학은 인간의 정신 및 정신병 치료에 관한 이론인 동시에 문화와 사회를 해석하는 시각을 제공하는 이론이다. 반복되는 비판과 논박, 수정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의 연구는 그의 사후에도 유력한 분야로 계속 남아 있다. [본문으로]
  3. 1875. 7. 26 스위스 케스빌~ 1961. 6. 6 퀴스나흐트.스위스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아 분석심리학의 기초를 세웠고 외향성·내향성 성격, 원형(原型), 집단무의식 등의 개념을 제시하고, 발전시켰다. 그의 업적은 정신의학과 종교·문학 관련 분야의 연구에 영향을 미쳤다. [본문으로]
  4. 야오야마학원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일본의 유명 경영 컨설턴트이자 실업가이다.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을 깊이 연구하여 인생학 탐구 및 보급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주식회사 리쿠르트에 입사하여 기획실, 편집부를 거쳐 컨설팅 과장을 역임했으며, 주식회사 페이스홀딩 및 페이스총연의 대표이사로 취임하여 리더십 개발과 이념 습득에 특화한 컨설팅 및 교육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 리더들의 멘토이자 존경받는 일본 제일의 리더십 전문가이며, 『맡기는 기술』 『팀장의 기술』 『기다림의 힘』 『상사는 부하보다 먼저 바지를 벗어라』 『서른과 마흔 사이』 등의 저서가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