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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철학서

한 권의 책으로 철학이 만만해진다? 『철학 용어 사전』

by 언덕에서 2013. 10. 31.

 

한 권의 책으로 철학이 만만해진다? 『철학 용어 사전』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은 어떤 얼굴을 가지고 있는가. 딱딱한 안경을 쓰고 고뇌에 빠진 얼굴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익살스럽게 웃고 있는가? 철학공부가 어려웠던 것은 난해하기 짝이 없는 철학용어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면 어렵기만 한 느껴졌던 철학을 쉽게 공부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철학공부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철학의 모든 것이 150개 용어 안에 담겨져 있다.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은 철학 용어부터 외래어와 한자어까지 다양한 주제의 철학 용어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게 된다. 사전으로 사용해도 좋고, 입문서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에는 용어의 사용 사례와 철학자의 사상, 용어가 사용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철학의 세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나, 어려운 철학 개념을 주위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려는 사람 모두, 이 책에서 재미를 느끼고 개념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 소개된 150가지 용어로 철학의 기초를 다져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인터넷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메타철학에 대한 요약문이다. 뭔말인지  이렇게 어려워서야 어떻게 이해를 ???

 

 

 이 책의 저자 오가와 히토시는 그의 남다른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느낌의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종합상사 직원, 시청 공무원, 미국 유학 후 교수가 되기까지 그는 다양한 삶을 경험하며 바닥에서부터 철학을 이해했다. 특히 종합상사 퇴사 후 4년간 ‘프리터’로 생활하며 이삿짐센터, 이벤트업체, 설거지 도우미 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는데 이런 다양한 경험이 그의 철학적 사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시내 상점에 ‘철학 카페’를 차리고, 그곳에서 정기적인 철학 모임을 주최하는 등 “시민과 함께 철학을 갖고 놀며 소통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진정 ‘행동하는 철학가’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용어로 말로만 떠드는 철학이 아닌 몸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철학은 어떤 모습일까? 두껍고 무거운 철학서를 읽어야 하고, 어려운 용어와 철학가의 사상을 줄줄 읊을 줄 알아야 철학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때론 다이어트 책처럼, 때론 미용 상식처럼, 철학은 언제든 가볍게 찾아보고 삶 속에서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저자의 남다른 이력과 독특한 사상만큼 철학의 다양한 얼굴을 소개하는 새로운 느낌의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을 살펴 보면 각각의 철학 용어를 쉽게 풀어 썼을 뿐만 아니라 용어의 사용 사례와 관련 철학자, 역사적 배경 등을 친절한 풀이와 독특한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어려운 철학 용어를 확실히 이해하고 싶은 사람, 기본적인 철학 논쟁의 맥을 잡고 싶은 사람, 시험을 준비 중인 학생, 더 나아가 좀 더 심도 있는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교양인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어려운 학문’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철학을 새로운 시각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150개의 철학용어는 아래와 같다. 각 단어마다의 세세한 뜻과 배경을 만날 수 있다.

 

 

● 입문 철학 : 들어는 봤지만 뜻은 모르는 단어

아이러니 | 르상티망 | 레종데트르 | 레토릭 | 메타포 | 콘텍스트 | 카타르시스 | 포스트모던 | 이데올로기 | 패러다임 | 패러독스 |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 래디컬 | 니힐리즘 | 페시미즘 | 에고이즘 | 페티시즘 | 리버럴리즘 | 전체주의 | 카오스/코스모스 | 자아 | 아이덴티티 | 중용 | 이성 | 주체/객체

 

실용 철학 : 이 정도는 알아야 철학을 논할 수 있는 단어

변증법 | 테제/안티테제/진테제 | 아우프헤벤 | 귀납/연역 | 토톨로지 | 레세페르 | 이데아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심신이원론 | 아우라 | 아가페 | 아나키즘 | 아날로지 | 애니미즘 | 에토스 | 스토아학파 | 에피쿠로스학파 | 영원회귀 | 사회계약설 | 일반의지 | 페르소나 | 소외 | 궤변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승화

 

외래 용어 : 철학 속 주요 외래어

아타락시아 | 어포던스 | 아프리오리/아포스테리오리 | 아포리아 | 알레고리 | 앙가주망 | 안티노미 | 이돌라 | 에피스테메 | 시니피앙/시니피에 | 시뮬라크르 | 타불라 라사 | 도그마 | 독사 | 노마드 | 필리아 | 프래그머티즘 | 브리콜라주 | 모럴리스트 | 리버테리어니즘 | 커뮤니테리어니즘 | 코즈모폴리터니즘 | 로고스 | 파토스 | 메타

 

한자 용어 : 시험에 자주 나오는 철학 용어

상부구조/하부구조 | 유물사관 | 구조주의 | 실존주의 | 공리주의 | 계몽주의 | 형이상학 | 실증주의 | 반증 가능성 | 관념론 | 합리론 | 생득관념 | 경험론 | 초월론적 | 인식론 | 범신론 | 집단무의식 | 즉자/대자/즉자대자 | 주지주의/주의주의 | 순수지속 | 상호주관성 | 심정 | 표상 | 가상 | 심급

 

상식 철학 : 우리가 알고 있던 의미와 철학적 의미가 다른 단어

비판 | 에로스 | 반성 | 폴리스 | 예정조화 | 카테고리 | 정의 | 명제 | 직관 | 실재 | 정념 | 초인 | 연장 | 기계 | 강도 | 사변 | 자연상태 | 한계상황 | 자유의지 | 회의주의 | 유기적 | 자율/타율 | 보편/특수 | 시스템 | 의사소통적 행위

 

본격 철학 : 철학을 정복할 수 있는 간단한 용어

현상학 | 에포케 | 기호론 | 분석철학 | 언어게임 | 존재론 | 현존재 | 세계내존재 | 기투 | 탈구축 | 차연 | 에크리튀르 | 정언명법 | 격률 | 오성 | 절대지 | 트리/리좀 | 멀티튜드 | 미메시스 | 아르케 | 프시케 | 에이도스/휠레 | 뒤나미스/에네르게이아 | 모나드 | 테오리아

 

 

 

 저자는 '책 한 권으로 철학이 만만해 보인다'는 부제를 달았지만 실제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철학이 안고 있는 어려운 단어를 중.고생 수준이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해설하고 있어서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철학서적을 읽을 때 많은 길라잡이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 속의 내용들이 단어마다 가진 상호연관성을 이해시키려 노력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이 책을 다 읽는다고 '철학이 만만해 보이지'는 않겠지만 '철학 공포증'을 해결하는데 는 상당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이다.

 

 

 


☞오가와 히토시(小川仁志): 1970년 교토에서 태어나 교토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이토추 상사를 다니다 인권 변호사를 목표로 공부하였으나 좌절하고, 4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그 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나고야 시청에 들어간 뒤 나고야시립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공 철학과 정치 철학에 관심이 깊은 철학자이자 도쿠야마 공업 고등 전문학교 준교수로, 상가에서 철학 카페를 여는 등 철학의 대중화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청의 오가와 씨, 철학자가 되다》, 《인생이 바뀌는 철학교실》, 《처음 배우는 정치철학》, 《일본을 재생하다! 우리 주위에 있는 공공철학》, 《철학카페!》, 《확실히 알겠다! 초역 〈철학용어〉사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