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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고달픈 비지니스맨들을 위한 귀족적인(?) 통찰 『난문쾌답』

by 언덕에서 2012. 3. 8.

 

 

 

 

고달픈 비지니스맨들을 위한 귀족적인(?) 통찰 『난문쾌답』

 

 

 

 

 

이 책은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를 잇는 세계 3대 경영 구루, 비즈니스맨들의 멘토, 오마에 겐이치가 전하는 일과 인생의 잠언을 담고 있다. 우리의 현재는 계속되는 경제 한파와 고용 불안 등으로 모두가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인 ‘답이 보이지 않는 시대’다. 『난문쾌답』은 바로 이런 시대에 필요한 비즈니스 통찰을 짧은 명구로 소개한다. 저자는 세상 풍파와 싸워 쓰러지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머리와 논리로 끈질기게 답을 찾고 통찰의 힘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생명력이 강하며 이 태도야말로 경영자뿐 아니라 모든 일하는 비즈니스맨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며 답 없는 시대를 이길 유일한 지혜라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통찰의 힘은 특별한 재능은 필요치 않으며, 대단한 수고가 따르는 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답은 오로지 지적으로 태만해지지 않는 것, 당장 결론이 보이지 않는 일이라도 호흡을 고르고 기다리며 포기하지 않고 검증을 반복하면 자신만의 논리와 결론을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반복될 때 답 없는 시대를 명쾌하게 건너갈 통찰의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 새로운 사업이나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 특히 스스로를 믿고 시련을 이겨나갈 힘을 기르고 싶은 모든 직장인들에게‘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내 일과 인생에서 주인으로 거듭나려면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등 모든 직장인들의 고민에 답한다.

 

 

 

 저자인 오마에 겐이치(おおまえげんいち,大前硏)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영 컨설턴트이자 세계적인 경영 그루의 한 사람으로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에서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현대의 사상적 리더로 주목하였고, 1994년에는 현대 경영의 정신적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하였다.

 이 책은 오마에 겐이치의 100권이 넘는 저서와 40년간의 인터뷰 자료, 신문 기사 등에서 이 시대 비즈니스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뼈 있는 한 문장을 추린 것이다. 한 마디로 100권의 명저 속에서 주옥같은 어록만을 발췌한 에센스라고 할 수 있다. 일을 하다 막혔을 때, 복잡한 문제 앞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때, 가슴 속이 답답할 때, 다시 용기 내고 싶을 때 펼쳐보면 명쾌한 죽비처럼 흐트러진 정신을 모으고 심호흡할 수 있는 계기를 준다고 역자는 소개하고 있다.

 

 

 

 

 이 세상 어디에서 일하건 모든 직장인들은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도전하는 사람, 벽에 부딪치는 사람, 호조에 들뜬 사람, 막중한 책임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 그리고 좌절하는 사람. 지금 당신은 어디에 속해 있는가? 오랜 경제 불황과 실업의 그늘은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불신ㆍ불안ㆍ불만의 삼불의 시대라 할 만큼 팍팍한 현실, 위로와 공감이 시대의 코드가 된 지도 오래다. 그러나 자기 위로로 이 답 없는 시대를 어떻게 이길 것인가. 오마에 겐이치가 건드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자기 위안 대신 자기 논리를 가져라! 스스로 생각하라 그리고 행동하라!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금 당장 힘들더라도 자신의 문제를 남에게 의지해 해결하려 하거나 그저 운에 맡겨버린다면 결코 성장할 수도 난관을 헤쳐나갈 수도 없다는 것. 그의 뼈 있는 메시지는 1장 첫 글 과 13장 마지막 글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모르는 상태를 참고 견디며 도전하다 보면 결국 답을 찾게 된다. 아무도 답을 모르는 문제나 사건에 대해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입증해내는 용기와 집요함.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개인과 집단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이다.”

―본문 18쪽 ‘모르는 상태를 견딘다’ 중에서

 

 이 책은 오마에 겐이치의 제 저서를 적어도 서너권 읽은 이가 그 책들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은 경우, 즉 처음으로 이 책을 대하는 독자의 경우에는 저자의 기업운영 철학을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아, 가진 자의 귀족적인 자기만족의 변으로 이해될 여지가 많다. 직장인(그것도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중에서도 평사원이나 초급간부보다는 고위 간부나 TOP CEO에게 유용해 보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