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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나이 드는 게 두려우신가요?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

by 언덕에서 2012. 2. 7.

 

 

 

 

나이 드는 게 두려우신가요?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

 

 

 

 

인생의 후반을 만족스럽고 멋지게 보내기 위해 죽을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여든이 넘은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최고의 영문학자이자 사회평론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몸과 마음과 두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부터 삶과 죽음과 인생을 바라보는 철학적인 사유까지, 건강하고 지적인 여생을 보내는 50가지 비결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이들에게 ‘지적으로 나이 든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쉽고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인 와타나베 쇼이치(渡部昇一)는 문학평론가이자 영문학교수로 현재 83세이다. 그는 동서양의 폭넓은 학식과 깊은 통찰력으로 문학, 역사, 사회, 경제 등 다방면에서 평론 활동을 하고 있다. 1930년 일본 야마가타 현에서 출생하여, 조치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서양문화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1955년부터 1958년까지 독일 뮌스터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조치대학 문학부 영문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부패의 시대》 《독일 참모본부》 《영어어원의 소묘》 《인간다움의 구조》 《비술로서의 문법》 《자신의 벽을 깨는 사람》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 《무엇이 일본을 이상하게 만들었나》 《지적여생의 방법》 등이 있다.

 

 

- 지적 여생을 보내기 위해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50가지

 

 현대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은퇴 후 삶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누구나 나이 들고 늙어간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유기체에게 주어진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다. 하지만 똑같이 주어진 여생의 시간일지라도 누군가는 끝없이 배우고 성장하면서 멋지게 사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일상에 치여 젊은 날을 허우적거리며 보내다가 은퇴와 함께 의미 없이 무너진다. 플라톤이 ‘노년은 열정이 잦아들고 고요함과 자유가 찾아드는 시기’라고 말했듯이, 여생의 시간은 살아오면서 짊어졌던 의무와 책임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찬찬히 되돌아보며 마음의 휴식을 얻는 귀한 시간이다.

 저자는  ‘이제 은퇴 후 ‘나이’라는 굴레에 묶여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뒷방 늙은이로 전락하여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시대는 갔다.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해서 삶의 긴장을 놓아버릴 것이 아니라 생生의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것인지 즐겁게 고민하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어야 한다. 은퇴 후 여생은 죽음으로 다가가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여는 또 다른 출발점인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은 인생의 후반을 만족스럽고 멋지게 보내기 위해 죽을 때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몸과 마음과 두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부터 삶과 죽음과 인생을 바라보는 철학적인 사유까지, 건강하고 지적인 여생을 보내는 50가지 비결을 전하고 있다. 50가지의 타이틀은 아래와 같다. 이 책은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이들에게 ‘지적으로 나이 든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01 세월의 흔적은 거스를 수 없다

02 여생의 시간을 빛나게 만드는 비결

03 영웅도 천재도 결국 나이를 먹는다

04 여생은 지적 깨우침으로 완성된다

05 장년에 배우면 노년에 쇠하여지지 않는다

06 장년에 씨앗을 뿌려야 하는 이유

07 평생의 공부거리를 찾으면 여생이 달라진다

08 지적인 투자는 여생의 밑거름이다

09 즐기는 경지에 이르면 나이듦이 두렵지 않다

10 하고 싶은 일을 죽을 때까지 실컷 해보라

11 자애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12 자원봉사는 여생의 좋은 벗이다

13 종교적 관심은 지적 여생의 동반자다

14 죽음에 대한 불안을 지적 자극으로 삼아라

15 나의 세계를 벗어나야 인생을 알 수 있다

16 인생의 가을에는 풍요로운 열매가 필요하다

17 나이 든 후에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18 나이듦은 자연의 건강한 리듬이다

19 오래 살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20 나이가 들수록 정신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21 고향은 가끔씩 추억하는 곳으로 남겨두라

22 지금 내가 사는 곳이 나의 고향이다

23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오래 산다

24 전자책이 한 알의 영양제라면 종이책은 맛있는 한 끼 식사다

25 삶의 긴장을 내려놓는 순간 이미 죽은 것이다

26 노년의 뇌세포를 독서로 단련시켜라

27 책을 읽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통찰해보라

28 인간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공부해보라

29 고서적 수집에서 몰입의 즐거움을 얻는다

30 지력과 언어능력 향상을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라

31 지적인 여생을 위한 세 번째 조건, 사랑

32 노년에는 그윽하고 애잔한 사랑이 그립다

33 손자 없는 시대를 받아들여라

34 호흡, 영양, 실천이 건강을 보장한다

35 육체적 건강이 지적 생활의 기초다

36 규칙적인 생활이 뇌를 건강하게 만든다

37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성장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38 자신을 위해 작은 사치가 필요한 시간

39 멀리 보고 함께 가는 마음이 부유함의 근본이다

40 노후에도 자산을 보유하라

41 윗사람의 최고 덕목, 쾌활함이다

42 지적 즐거움을 나누는 친구를 만들라

43 나이 든 부부에게는 각자의 공간이 필요하다

44 젊은 시절의 추억이 노부부의 유대감을 높인다

45 나이와 함께 시간의 질이 달라진다

46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라

47 깨우침을 향해 가는 길이 인생이다

48 일상 속에서 자신의 도道를 발견하라

49 희망사항이 아니라 꿈으로 채워라

50 죽는 그날까지 지적으로 살고 싶다

 

 

 

 

 

 

- 지적 여생을 보내기 위해 삶에서 놓지 말아야 할 50가지

 

 그러면 어떻게 하면 여생의 시간을 행복하고 멋지게 보낼 수 있을까? 저자는 그 해법을 ‘지적 생활’에서 찾고 있다. 평생 학문과 지식에 대한 탐구에 매진해온 그는 여든의 강을 건너며 느끼게 되는 지적 생활의 즐거움과 인생의 가치에 관하여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지적 욕구와 배움에 대한 열망은 인간의 본능이며, 지知의 열정은 나이에 상관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지적 생활이란 일부 지식인들이 학문에 매진하는 삶이 아니다. 그것은 지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삶, 즉 진정한 지식의 축적과 배움의 자세를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책을 읽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 특히 여생의 시간에 만나는 책들은 깊이와 느낌이 다르다. 나이가 들면 책을 통해 지식과 배움에 관하여 다시금 깨닫게 되고, 삶과 죽음, 사람과 운명을 자연스러운 우주의 진리로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남은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 추억으로 채워야 함을 깨닫게 된다.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면서 젊은 시절부터 고집해온 신념과 철학이 무너지고 재정립되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지적 여생을 보내는 최고의 방법으로 ‘책을 가까이하는 삶’을 꼽는다. 자원봉사활동도 책처럼 여생의 좋은 벗임을 예로써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건강, 돈, 사랑, 관계 등 노년의 삶에 대한 냉정하지만 현실적인 저자의 조언이 빛을 발한다. 저자 역시 여든이 넘은 노인이다 보니 나이가 들면서 피부로 느껴지는 절실한 문제들을 결코 간과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부부 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각자만의 공간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개인공간을 마련해두면 서로에 대한 참견이나 불만이 없어지고, 그에 다른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생활이 쾌적해진다는 것이다. 노년의 시기에는 세월의 변화에 대한 무상함과 후회, 슬픔, 고독이 밀려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전원생활보다는 변화무쌍한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정신적인 자극을 받아야 한다거나, 자산은 죽을 때까지 자식에게 물려주지 말고 평생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는 데 투자하라는 충고는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조금은 씁쓸하지만 꼭 필요한 지침이 아닐 수 없다.

 평생토록 지적 생활에만 힘써온 노학자의 솔직한 조언이 담긴 이 책은 인생의 후반을 멋지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진정한 여생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시간을, 젊은 사람들에게는 나이듦에 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저자는 은퇴 후 평균 25년이라는 시간을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사람들, 무엇인가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별히 파스칼의 <팡세>와 알렉시스 카렐의 <인간, 이 미지(未知)의 존재>를 권했다. 노학자의 충고 탓인지 두 책을 구입하고야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었다. 사견이지만, 이 책은 40대 이전의 세대에게는 내용의 많은 부분이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할 것 같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은퇴자들에게는 굉장히 유익한 내용이므로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