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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희곡

셰익스피어 대표 희곡 『햄릿(Hamlet)』

by 언덕에서 2011. 6. 28.

 

 

 

 

 

셰익스피어 대표 희곡 『햄릿(Hamlet)』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1564∼1616)의 희곡으로 5막의 비극작품이다. 1602년 초연, 1603년 해적판이 나왔으나, 이듬해 정판본이 간행되었다. 햄릿 왕자의 원화는 영국 극작가 키드(1558∼1594)의 <햄릿극>에 의거했으나 이 전설은 북유럽 12세기말 덴마크의 삭소 그람마티쿠스(Saxo Grammaticus)의 <덴마크사(史)>(1514)에 기재되었으며, 이미 1589년에는 런던에서 햄릿극이 상연되었다. 그 작자는 키드로 추정되며, 작품은 보통 <원 햄릿>이라 불렀으나, 현재 남아있지는 않다. 키드는 <비극 이야기>(1580)에 수록된 그의 프랑스어역 《Belleforest》(1530∼1580)을 소재로 삼은 듯하다. 셰익스피어는 이 <원 햄릿>에 의해 새로운 희곡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의 37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또 가장 많이 애독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뿐 아니라 모든 문학 작품을 통틀어서도 가장 특출한 성격의 인물이 창조되었다고 정평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햄릿』을 통하여 인간의 영원한 고민이요, 숙제인 삶과 사랑과 번뇌의 전형을 발견할 수 있다.

 16세기 셰익스피어 시대 사람들은 혼령이 생존 시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 라틴어로 인간과 대화를 나눈다고 믿었다. 또, 혼령은 먼저 말을 거는 법이 없으며, 원한이 풀릴 때까지 계속 이승을 떠돌며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서도 햄릿의 아버지 유령이 네 번이나 나타나 아들에게 복수해 줄 것을 부탁한다.

 이 작품은 당시 유행한 복수비극의 형태를 취하면서 부왕의 원수를 갚아 국가질서의 회복을 꾀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지식인 햄릿 왕자의 고뇌를 주제로 한 비극이다. <오셀로>,<리어왕>,<맥베스>와 더불어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하나이다. 작중 햄릿의 사색적 성격은 19세기의 낭만주의에 의하여 더욱 높이 평가되어 이 비극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1564&sim;1616 )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햄릿의 삼촌 클로디어스는 덴마크의 국왕이었던 햄릿의 아버지를 독살하고 왕위에 올라 자기의 형수이자 햄릿의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다. 아버지가 죽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재혼한 어머니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햄릿에게 아버지의 유령이 나타나 자신이 독살 당했음을 말하자, 햄릿은 복수를 맹세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실성한 체 지낸다.

 재상 폴로니어스는 자기 딸 오필리어 때문에 햄릿이 상사병이 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필리어를 만나는 햄릿을 몰래 숨어서 지켜본 왕은 햄릿이 상사병 때문에 실성한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하고는 불안해한다. 왕비는 햄릿을 불러 타이르려고 하나 햄릿은 오히려 어머니의 지조 없음을 비난하고, 숨어서 이야기를 엿듣던 재상 폴로니어스를 왕으로 오인하고 칼로 찔러 죽인다.

 왕은 햄릿을 영국으로 보내 영국 왕으로 하여금 햄릿을 죽이도록 사주하지만, 햄릿은 영국으로 가는 배 속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해적이 덮치는 바람에 다시 덴마크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오필리어는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미쳐 자살하고,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즈가 프랑스에서 돌아와 왕과 짜고 아버지와 누이의 복수를 다짐한다.

 궁전으로 돌아온 햄릿과 레어티즈는 검술 시합을 하게 되는데, 레어티즈는 끝이 뾰족한 칼에다가 독약을 발라 햄릿을 죽이려고 한다. 햄릿은 마침내 그 칼에 찔리고 레어티즈도 제 칼에 찔린다.

 그때 시합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왕비가 햄릿을 죽이려고 왕이 독약을 탄 술을 마시고 죽고 만다. 레어티즈가 죽어가면서 모든 사실을 폭로하자 햄릿은 왕을 찔러 죽이고, 자신도 국왕의 자리를 노르웨이의 왕자 포틴브라스에게 물려주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처음 읽는 사람은 그 내용이 줄거리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금방 느낄 것이다. 그것은 대사가 온통 시적인 비유와 상징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상상력을 동원해서 마치 눈앞에서 작중인물들이 실제로 연극을 공연하고 있는 것처럼 읽어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상황에 맞춰 대사를 음미하며 읽노라면, 이 작품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이 작품 『햄릿』에서는 유령이 등장하여 숱한 살인이 벌어지며, 여러 사람이 미치광이가 된다. 대사 역시 매우 과장되고 자극적인 표현이 많이 들어 있다. 어떻게 보면, 마치 삼류 멜로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 법한데, 이러한 형태의 비극은 당시 영국에서는 일반적인 모습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어떤 문학작품이든지 당대의 관례를 크게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햄릿』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문학 작품의 경지를 넘어 문화 예술의 원류와 같이 여겨지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고품격의 은유로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대사와, 인간의 본성 깊숙이에 숨겨진 욕망을 가지각색의 빛깔로 드러내는 등장인물, 근친상간과 친족 살해라는 극적인 설정 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사건의 정점에 서 있는 햄릿은 꽤 오랫동안 ‘우유부단함의 결정체’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현대로 들어서면서 햄릿을 복수를 앞두고 갈팡질팡하며 망설이는 우유부단의 결정체라기보다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두고 깊은 고민을 하며 자신이 갈 길을 스스로 선택한 주체적인 인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이 작품은 극히 복잡 미묘한 햄릿의 성격은 양광1(佯狂)으로 인해 그 언행이 더욱 더 복잡하게 되었기 때문에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에는 텍스트대로 실증적 해석을 내리려는 경향이 있으나, 괴테ㆍ슐레겔ㆍ코울리지ㆍ투르게네프 등이 해석한 낭만적 명상형의 청년으로 햄릿은 일반의 상식이 되고 말았다. 뭇사람을 끌어들이는 주인공의 성격의 매력은 이 작품을 작자의 대표작으로 만들고 있으며, 더욱이 작품에 나오는 4대 독백은 사람마다 애송하여 대단한 명작임을 증명한다.

 

  1. 거짓으로 미친 체함. 또는 그런 행동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