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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The other side of the mountain <저 하늘에 태양이>

by 언덕에서 2011. 6. 20.

 

 

The other side of the Mountain  <저 하늘에 태양이>

 

 

 

 

 

 

실화를 영화화한 슬픈 사랑 이야기로 개봉 당시 올리비아 뉴튼존의 아름다운 주제가와 함께 많은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 영화는 1975년 개봉되었다. 1950년대 초반, 실화의 주인공인 미국 국가대표 스키 활강 선수인 실존인물 질 킨먼트는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스포츠계의 대스타로서 미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1955년 유타주 알타에서 시합 도중에 사고로 척추를 다치게 되고 전신마비 상태가 되자 그녀의 인생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약혼자로부터 파혼당하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중 그녀는 산악학교 교사인 청년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용기를 얻게 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하지만 눈보라로 인한 비행기 사고로 그는 죽고 만다. 입술을 깨물면서 슬픔을 참는 그녀는 어떤 슬픔이 닥쳐오더라도 꿋꿋이 살아갈 것을 맹세한다. 1975년 데이빗 셀처가 쓴 실화각본을 래리 피어스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마릴린 하세트와 보 보리지스가 주연하고 벨린다 몽고메리가 출연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 영화는 실화로, 촉망받던 여자 촉망받는 스키선수가 경기 중에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다. 순식간에 산송장이 되어버린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재기의 집념을 불태운다. 그러나 그녀의 첫 번째 애인은 그녀를 배신한다. 병원에서 장기간 투병 중이던 그녀(마릴린 하세트)는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하여 재활에 힘쓰게 되고 어느 순간에 상반신을 사용가능한 상태에 까지 성공한다. 그때 그녀의 중상에 병문안을 미루던 약혼자가 병실에 나타난다.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그에게 상반신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자랑하나 남자의 반응은 차갑다. “질……. 겨우 이 정도야?”

 애인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포자기하지 않고 재생원에 들어가 초등학교 교사자격증을 딴다. 그런 그녀에게 두 번째 애인(보 부리지스)이 생긴다. 장애자인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남자, 그들은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끝난 줄 알았던 그녀의 비극은 끝이 없다. 산악학교 교사이던 이 두 번째 애인마저 비행기로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A Window to the Sky"가 흐르는 들판 길을 여주인공은 인디안 학교의 유치원 여교사가 되어 아이들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간다.

 

 이 영화는 1960년대 말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 <이별의 길>로 두각을 나타냈던 <래피 피어스>감독이 1975년에 만든 A급영화로, 여주인공으로는 <마릴린 하셋트>가 열연을 하였다. 비행기 사고로 죽는 비운의 남자주인공으로는 <보 부리지스>가 열연했다.

 

 

 

 

 

 1970년대 중반 중학생 때 단체관람으로 보았던 영화 '저 하늘의 태양이' 의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다. 줄거리에 극적 요소가 있지도 않고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도 아니었지만 당시로서는 드물게 평범한 한 사람의 좌절과 희망을 담담하게 맑은 색조로 그려낸 영화로 아직도 기억한다. 돌이켜보면 당시 한국영화는 정부방침을 따라 가기에 바빴고 외화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말초적으로 해소할 무협, 첩보, 전쟁물들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이어서 이러한 서정적인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경험이 드문 것이었다. 이 영화가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는 것 외에도 당시 중학생인 나에게 마지막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햇빛 가득한 초록의 숲길을 휠체어에 탄 주인공이 유치원 아이들과 같이 가는 것이 장면이 그것이다. 행복함이란 주인공이 기적처럼 벌떡 일어나 다시 스키를 타고 메달을 따고 더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불행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자아를 되찾고 새로운 만남과 소통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게 행복이라 할 수 있는 건지를 영화를 보기 전에는 몰랐던 것이다.

 

 

 

 이 영화의 주제곡은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였던 올리비아 뉴튼존이 불렀다. 뉴튼존 특유의 나른하고도 감미로운 톤의 목소리가 영화에 맑고 깨끗함을 더해주었다. 사는 게 이 영화의 주제가의 느낌처럼 늘 감미롭고 아름다움에 가득 찬 것만은 아니지만 마음속에 흐르는 착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동경은 시간이 지나도 어린 소년의 정서를 청정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잊을 수 없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