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이부장이 들려주는 『잘 사고 잘 파는 법』
모 출판사에서 사은품으로 위의 책을 얻었다. 전 직장에서 사촌격의 비슷한 업무를 한 적이 있는지라 유심히 읽어보았다. 아는 사람에게는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겠지만 문외한인 분들에게는 굉장히 신기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우리는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등 대형점포에서 계산대를 본 적이 있다. 혹시 계산대의 자판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지? 그 자판을 자세히 보면 할인 판매키, 회원 판매키가 있다. 이것은 협상을 통해 할인 판매 가격이나 회원 판매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품키, 취소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품, 취소, 환불 불가라는 점포가 많다. 특히 아울렛 같은 곳에서 많이 쓰는 방법인데 사실 이는 판매자의 바람일 뿐이다. 반품키, 취소키를 누르고 싶지 않은 주인의 마음일 뿐이라는 뜻이다. 현금키, 카드키, 쿠푼키, 외상키도 있다. 오로지 현금으로만 결제된다고 하는 점포가 있다면 그 또한 현금만 받고 싶어 하는 판매자의 마음일 뿐이다. 당연히 명백한 위법이다. 심지어 외상키도 있는데 두말할 나위가 없다. 소비자는 판매자를 상대로 얼마든지 협상을 할 수 있다. 더 자세히 보니 임시 가격 조정키, 긴급 가격 조정키라고 하는 것도 있다. 얼마든지 가격을 깎을 수 있다. 단지, 소비자인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18년간 국내 최초의 할인점에서 바이어로 시작해서 홈쇼핑 MD를 거친 저자가 현장감 넘치게 풀어 놓는 잘 사고 잘 파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고정된 가격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가격도 얼마든지 깎을 수 있으며 대대적 할인 판매를 하는 매월 25일 이후에 집중적으로 쇼핑을 하는 방법, 홈쇼핑은 주말에 이용하면 작은 사은품이라도 더 챙길 수 있다는 정보 등을 전한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만 살펴보자.
1. 예를 들어 우리가 할인점에 가서 협상을 하거나 불만을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부문 담당자를 부를 것을 권유한다. 판매 사원은 판매를, 진열 사원은 진열을 할 뿐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답을 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부문 담당자를 찾으면 의외로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 월말, 연말을 노려서 구매를 하라! 담당자들이 회사의 매출압박에 눌려 온갖 세일의 혜택을 쏟아내는 이 때가 쇼핑의 적기로 진정 왕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3. 어떤 상품이 만족도가 높은 상품일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잘 팔리는 상품이 궁극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그렇다면 어떤 물건을 사야 잘 사는 것일까? 만족도가 높은 상품, 즉 잘 팔리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상품의 주인으로서 탁월한 선택이 될 확률이 높다.
저자가 이런 노하우를 공개하는 이유는 어렵게 고생해서 번 돈을 보다 합리적으로 씀으로써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자 판매자와 소비자가 서로 WIN - WIN 해야 한다는 직업적 소명의식에서라고 적었다. 저자는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파는 것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녹색 시대에 소비자가 물건의 주인으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싸게 잘 살 뿐 아니라 사용하고 나서 그 물건을 가치 있게 사용할 새로운 주인을 찾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홈쇼핑,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을 이용해서 잘 파는 노하우를 익혀서 1인기업, 소기업 경영자들이 생존능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주부나 장사를 꿈꾸는 여성들만이 아니라, 1인 기업가, 중소기업가들의 실패와 성공 경험도 인터뷰해 들려주는 부분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이 책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실용적으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바람이 잘 드러나 있다. 현직 MD가 들려주는 잘 사고 잘 파는 방법을 안다면 분명 앞으로의 생활에 큰 무기가 될 것이다.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주절주절 적어보았다.
'高朋滿座'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젠가는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여행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0) | 2010.09.18 |
---|---|
긍정적 착각이 미래를 바꾼다 『인간의 두 얼굴』 (0) | 2010.08.30 |
앤드류 매튜스 『지금 행복하라』 (1) | 2010.08.02 |
이제 그만 울어요 (0) | 2010.07.12 |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0) | 2010.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