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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동인문학상2

이호철 단편소설 『닳아지는 살들』 이호철 단편소설 『닳아지는 살들』 이호철(李浩哲.1932∼2016)의 단편소설로 1962년 [사상계]에 발표되었다. 1962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다. 이 소설은 5월의 어느 날 밤 12시까지 어느 가정의 사건을 다루면서 분단의 모순적 상황을 암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퇴역한 은행 중역으로 거의 백치가 된 아버지, 시아버지와는 다른 성격으로 백치가 되어 있는 며느리, 아내와의 애정이 동결된 채 노상 2층에 칩거하는 아들로 구성되는 그 가정은, 희망도 의욕도 잃은 채 응접실에 모여앉아 막연히 누구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밤 12시에 온다는 맏딸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그들의 귀에는 ‘꽝당, 꽝당’하는 불길한 쇠붙이 소리만 들릴 뿐이다. 작품 속의 ‘꽝당 꽝당’하고 울리는 쇠붙이 소리를 두고 그것을 전달하는 .. 2023. 6. 5.
전광용 단편소설 『꺼삐딴 리』 전광용 단편소설 『꺼삐딴 리』 전광용(全光鏞.1919~1988)의 단편소설로 1962년 7월 [사상계]에 발표되었고, 그해 [동인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은 ‘8ㆍ15 직후부터 줄곧 머리 속에 감돌던 소재가 십수 년 만에 가닥이 잡혀 완성된 것’으로, 작중 인물에 대한 모델 실재설이 분분했던 작품이다. 의사인 주인공 이인국 박사는 일제하에서는 친일파였다가 해방 후에는 친소파로 돌변하여 영화를 누린다. 이북에 있던 그는 러시아어를 배워 소련군 장교를 치료, 환심을 산다. 1ㆍ4 후퇴시 월남해서는 친미파로 돌변하여 영어를 구사하며 시류에 편승하는 인간이 된다. 이인국 박사는 카멜레온(Chameleon)적 인물의 전형으로 묘사되어 있다. ‘꺼삐딴’은 영어의 '캡틴(captain)'에 .. 2016.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