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숙2 황인숙 시집 『리스본 행 야간열차』 황인숙 시집 『리스본 행 야간열차』 1984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황인숙(1958 ~ ) 시인이 『자명한 산책』 이후 4년여 동안 발표한 작품 중 총 57편을 가려 묶은 여섯 번째 시집이다. 언어의 혼동, 목소리의 혼란 속 틈새의 발견이 사물이나 관계의 명징함을 깨우치는 것 이상으로 근사하고 의미 있는 작업임에 독자들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과거의 영화와 현재의 쇠락이 교묘하게 공존해 있는 대륙의 끝, 항구도시 리스본을 향해 달리는 야간열차에 실린 시인의 몸과 마음이 왠지 모르게 가슴 한 편을 먹먹하게 만드는 작품집이다. 파두 - 리스본行 야간열차 잠이 걷히고 나는 서서히 부풀어 올랐다 어떤 암울한 선율이 방울방울 내분비內分泌됐다 공기가 으슬으슬했다 눈을 들어 창밖을 보니 한층 더 으슬으슬하고 축축한 .. 2013. 6. 24. 해방촌 / 황인숙 해방촌 황인숙(1958~ ) 보랏빛 감도는 자개무늬 목덜미를 어리숙이 늘여 빼고 어린 비둘기 길바닥에 입 맞추며 걸음 옮긴다 박카스병, 아이스케키 막대, 담뱃갑이 비탈 분식센터에서 찌끄린 개숫물에 배를 적신다 창문도 변변찮고 에어컨도 없는 집들 거리로 향한 문 활짝 열어놓고 미동도.. 2012.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