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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3

시인ㆍ소설가 황순원 시인ㆍ소설가 황순원(黃順元 1915.3.26∼2000.9.14) 시인ㆍ소설가. 평안남도 대동군(大同郡) 재경면(在京面) 빙장리(氷庄里)에서 찬영(贊永)의 맏아들로 출생. 1929년 평양 숭덕소학교(崇德小學校)를 나와 같은 해 정주(定州) 오산중학교(五山中學校)에 입학, 다시 평양 숭실중학교(崇實中學校).. 2012. 10. 13.
겨울 나무 / 황동규 겨울 나무 황동규 (1938 ~ ) 잎사귀가 크고 화려한 나무들이 겨울 몇 달 동안 옷을 벗고 서 있는 모습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이즈음 서울 시내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 되었지만, 어쩌다 덕수궁이나 비원에 들를 때 알맞게 마른 몸을 그대로 드러낸 채 편안하게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 생략할 것을 다 생략한 어떤 엄격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그 엄격함에 끌려 박수근 같은 화가는 여름 나무도 겨울나무처럼 그렸을 것이다. 활엽수 가운데서도 느티와 버들의 누드는 마음을 끈다. 빗자루처럼 멋없이 박혀 있는 겨울 포플러나 집념투성이의 가지를 사방으로 내밀고 있는 벚나무의 나체는 우리가 쉽게 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주지 않는다. 가로수이기 때문이겠지만 여기저기 골절상을 입은 플라타너스의 맨몸도 마찬가.. 2011. 3. 24.
즐거운 편지 / 황동규 즐거운 편지 황동규 Ⅰ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Ⅱ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시집 (중앙문화 1961) 너무나도 유명한 이 시는 황동규 시인(1938 ~ )의 첫 시집 (1961)에 수록되어 있다. 황동규의 초.. 2009.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