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2 함민복 시집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듭니다』 함민복 시집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듭니다』 자본과 욕망의 시대에 저만치 동떨어져 살아가는 전업 시인이 있다. 개인의 소외와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써내려간 시로 호평 받은 그는, 인간미와 진솔함이 살아 있는 에세이로도 널리 사랑 받고 있다. 시인 함.. 2014. 4. 7. 옥탑방 / 함민복 옥탑방 함민복 눈이 내렸다 건물의 옥상을 쓸었다 아파트 벼랑에 몸 던진 어느 실직 가장이 떠올랐다 결국 도시에서의 삶이란 벼랑을 쌓아올리는 일 24평 벼랑의 집에서 살기 위해 42층 벼랑의 직장으로 출근하고 좀더 튼튼한 벼랑에 취직하기 위해 새벽부터 도서관에 가고 가다가 속도의 벼랑인 길 위에서 굴러떨어져 죽기도 하며 입지적으로 벼랑을 일으켜 세운 몇몇 사람들이 희망이 되기도 하는 이 도시의 건물들은 지붕이 없다 사각단면으로 잘려나간 것 같은 머리가 없는 벼랑으로 완성된 옥상에서 초혼(招魂)하듯 흔들리는 언 빨래소리 덜그럭 덜그럭 들리는 - 시집 (문학세계사 2005) 옥탑방에서 살아 본 적이 있나요? 물론 어떤 사람은 그렇다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지금도 살고 있을 것이고 아니면 그게 뭐냐는 이도 있.. 2009. 9.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