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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2

김말봉 장편소설 『찔레꽃』 김말봉 장편소설 『찔레꽃』 김말봉(金末峰. 1901~1961)이 지은 장편소설로 1937년 3월 31일부터 그해 10월 3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되었으며, 1955년 [문연사(文硏社)]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이보다 1년 앞서 발표된 과 더불어 출세작이자 대중적 작가로서 김말봉의 명성을 확고히 해준 통속소설이다. 이 작품에는 1930년대 젊은이들의 자유연애와 결혼관, 자본주의적 빈부 갈등이 드러나 있어 당대 시대상황이 적나라하게 반영되고 있다. 특히 ‘돈’과 ‘욕망’에 의해 좌우되는 사회풍토를 다양한 인물상과 화려한 부유층의 삶을 통해 감각적으로 묘사해나간다.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낭만적인 문체로 남녀의 심리를 리얼하게 묘사해 소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작품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판.. 2019. 5. 31.
찔레꽃 / 송찬호 찔레꽃 송찬호 (1959 ~ ) 그해 봄 결혼식날 아침 네가 집을 떠나면서 나보고 찔레나무숲에 가보라 하였다 나는 거울 앞에 앉아 한쪽 눈썹을 밀면서 그 눈썹 자리에 초승달이 돋을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겠다 장담하였던 것인데, 읍내 예식장이 떠들썩했겠다 신부도 기쁜 눈물 흘렸겠다 나는 기어이 찔레나무숲으로 달려가 덤불 아래 엎어놓은 하얀 사기 사발 속 너의 편지를 읽긴 읽었던 것인데 차마 다 읽지는 못하였다 세월은 흘렀다 타관을 떠돌기 어언 이십 수년 삶이 그렇데 징소리 한 번에 화들짝 놀라 엉겁결에 무대에 뛰어오르는 거 어쩌다 고향 뒷산 그 옛 찔레나무 앞에 섰을 때 덤불 아래 그 흰 빛 사기 희미한데, 예나 지금이나 찔레꽃은 하얬어라 벙어리처럼 하얬어라 눈썹도 없는 것이 꼭 눈썹도 없는 것이 찔레.. 2011.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