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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4

3인 시집 『청록집(靑鹿集)』 3인 시집 『청록집(靑鹿集)』 조지훈ㆍ박목월ㆍ박두진이 1946년 6월 [을유문화사]를 통해 간행한 은 해방 후 처음 나타난 창작 시집이다. 이한직(李漢稷), 김종한(金鍾漢)과 함께 [문장](1939)지 출신인 이들은 선자(選者) 정지용(鄭芝溶)이 해방 후 좌경(左傾)한 것과는 달리 모두 민족진영에 몸담아 작품으로 ‘순수문학’의 우수성을 실증한다. 김춘수(金春洙)가 지적한 것처럼 ‘일제말 몇 해를 한국어와 한국 고유의 정서에 굶주려 온’ 우리에게 은 ‘말라붙은 겨레의 심정을 적셔 준’ 것이다.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암흑기의 우리들에게는 마지막의 거처요, 모국어에 대한 애정이었어요. 그래서 쓴 시들은 정서(淨書)해서 항아리 속에 감추었다가 해방이 되자 도로 파내 간추렸습니다.” 산그늘 박목월 장독 뒤 울.. 2014. 1. 27.
조지훈 첫 시집 『풀잎단장』 조지훈 첫 시집 『풀잎단장』 조지훈(趙芝薰)의 시집으로 A5판. 86면. 1952년 창조사(創造社)에서 간행하였다. 작자의 첫 시집으로 서문이나 발문은 없고 35편의 시가 5부로 나뉘어 수록되었다. 제1부 ‘절정(絶頂)’에는 「아침」ㆍ「산길」ㆍ「풀밭에서」ㆍ「그리움」ㆍ「절정」 등 7편, 제2부 ‘창(窓)’에는 「밤」ㆍ「창」ㆍ「풀잎단장」ㆍ「암혈의 노래」 등 7편, 제3부 ‘고사(古寺)’에는 「마을」ㆍ「산」ㆍ「고사」ㆍ「산방(山房)」ㆍ「달밤」 등 7편이 실려 있다. 제4부 ‘파초우(芭蕉雨)’에는 「낙화(落花)」ㆍ「파초우」ㆍ「고목(枯木)」ㆍ「완화삼(玩花衫)」 등 7편, 제5부 ‘석문(石門)’에는 「봉황수(鳳凰愁)」ㆍ「고풍의상(古風衣裳)」ㆍ「승무(僧舞)」ㆍ「석문」 등 7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낙화(落花) 꽃이 .. 2013. 12. 9.
주도유단(酒道有段) / 조지훈 酒道有段 조지훈(1920 ~ 1968) 술을 마시면 누구나 다 기고만장하여 영웅호걸이 되고 위인(偉人) 현사(賢士)도 안중에 없는 법이다. 그래서 주정만 하면 다 주정이 되는 줄 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주정을 보고 그 사람의 인품과 직업은 물론, 그 사람의 주력(酒歷)을 당장 알아낼 수 있다. 주정도 교양이다. 많이 안다고 해서 다 교양이 높은 것이 아니듯이 많이 마시고 많이 떠드는 것만으로 주격(酒格)은 높아지지 않는다. 주도(酒道)에도 엄연히 단(段)이 있다는 말이다. 첫째, 술을 마신 연륜이 문제요, 둘째 같이 술을 마신 친구가 문제요, 셋째는 마신 기회가 문제며, 넷째 술을 마신 동기, 다섯째 술버릇, 이런 것을 종합해 보면 그 단(段)의 높이가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음주에는 무릇 열여덟.. 2010. 12. 21.
낙화(落花) / 조지훈 낙화(落花)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1946. 4)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지는 꽃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서글픔을 차분하게 노래한 한 폭의 잘 그린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 시는 조지훈 시인(1920 ∼ 1968)의 대표작품이다. 화자의 쓸쓸한 삶의 우수가 적막한 분위기, 전통적 율조를 바탕으로 절제된 언어 속에 압축되어 있다. 또한, 시의 진술이 비유 없이 묘사적 심상에 의지하고 .. 2009.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