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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3

이해인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카톨릭출판.1976) (분도출판.1979)에 이어 1979년에 펴낸 이해인 수녀의 제3시집으로서 5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가을편지' 2부 '내가 뛰어가던 바다는' - 장편시 3부 '꽃 이야기',4부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단편시로서 꽃, 종소리, 빨래, 봄 편지 등 소박한 소재들을 통한 시들이다. 5부 '은혜의 빛 둘레에서' - 기도시들로서 여러곳에 실었던 것을 모았다. 이 시들은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접한 사소한 것도 영원에 연결하려는 끊임없는 지향과 노력과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 라일락 바람불면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 빗장 걸었던 꽃문 열고 밀어내는 향기 보랏빛, 흰빛 나비들로 흩어지네 어지러운 나의 봄이 라일락 속에 숨어 운다 무늬 고운 시로.. 2013. 5. 27.
12월의 편지 / 이해인 12월의 편지 이해인(1945 ~ ) 12월이 되니 벌써 크리스마스카드들이 날아옵니다. 해마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 늘 초조했는데 올해는 오히려 느긋하게 웃을 수 있는 나를 봅니다. 이별의 슬픔과 몸의 아픔을 견디어 내며 "아직" 살아있는 것에 대한 감동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어느 날 김수환 추기경님의 병실에서 그분과 함께 깨죽을 먹은 후 내가 기도를 부탁했을 때, 하도 말을 길게 하시어 "힘드신데 좀 짧게 하시죠" 하니 "상대가 문인이라 나름대로 신경 좀 써서 하느라 그랬지!" 웃으며 대답하셨던 그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우린 꼭 한 반 해야 한다고 말했던 화가 김점선, 고운 카드와 스티커를 즐겨 선물했던 장영희 교수, 문병 와서 덕담을 해주던 옛 친구 윤영순…. 모두 다 저.. 2010. 12. 9.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손 시린 나목(裸木)의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 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고 마음엔 불이 붙는 겨울날 빛이 있어 혼자서도 풍요로와라 맑고 높이 사는 법을 빛으로 출렁이는 겨울 반달이여. -시집 (분도출판사 1983) 이해인(李海仁 1945 ~ )은 수녀 시인이다. 이 아름다운 글을 쓰는 수도자의 시는 독자가 몰래 엿듣는 듯한 내밀한 고백과 같은, 서정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시는 전체적으로 서정적이면서 명상적이다. 종교와 예술과 삶을 조화시켜 나가고자 하는 시인의 경건하면서도 정갈한 자세를 엿볼.. 2009.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