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현 김관식2

술이 원수라고? 술이 원수라고? 좌충우돌의 미학은 / 너로 말미암아 비롯하고, / 드디어 끝난다. / 구슬도 먼지도 못되는 / 점잖은 친구들아, / 이제는 당하지 않을 것이니 / 되려 기뻐해다오. 위의 시는 김관식1(1934 ~ 1970) 시인의 시 '김관식의 입관(入棺)' 중 일부이다. 너로 말미암아 비롯하고 끝나다니 ‘너’는 누구일까? 바로 ‘술’이다. 술 때문에 죽게 되었다고 원망하는 것인데 실제로 그는 술 때문에 죽었다. “오오냐, 오오냐 적당히 살거라 시인들아!”라며 세상을 온통 긍정하면서도 눈물로 시적 에스프리2를 캐냈던 박용래3 시인은 천성적 순수로 현실에는 도저히 편입될 수 없는 시인이었다.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들어갔으나 돈 세는 것에 염증나 그만둬버린 시인은 돈ㆍ사회와는 영영 등을 돌리고 술로만 .. 2014. 12. 5.
김관식 시선집 『다시 광야에』 김관식 시선집 『다시 광야에』 스스로를 '대한민국 김관식'이라 칭했던 시인 김관식(1934 ~ 1970)의 본관은 사천(泗川)이며 . 호는 추수(秋水)ㆍ만오(晩悟)ㆍ우현(又玄) 등이다. 충청남도 논산 출생으로 한약방을 경영하면서 서원의 전교와 향교의 제관을 하던 아버지 낙희와 어머니 정성녀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시인 서정주와 동서간이다. 4세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한문 경서를 배우고 제자백가를 익혔다. 1952년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충남대학교에 입학하였다가 고려대학교로 적을 옮기고, 1953년 다시 동국대학교 농과대학으로 전학하여 4년에 중퇴하였다. 강경상업고등학교를 다니던 도중에도 최병심ㆍ정인보ㆍ최남선ㆍ오세창 등 당대의 한학 대가들을 찾아가 성리학ㆍ동양학을 공부하였다. 문단의 친우로는 같이 [현.. 2014.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