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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동5

'아름답다'의 어원 '아름답다'의 어원 (1)  한자 ‘美’는 ‘羊’과 ‘大’가 합친 글자이다. 중국 사람은 양고기는 맛이 있어서 많이 먹는다고 하는 데서 羊과 大가 합친 자인데, 양고기는 맛나다고 해서 ‘미(美)’의 뜻을 지닌 말이라 하겠다. 우리말 ‘아름답다’의 어원은 무엇일까. 학생답다. 여자답다, 소녀답다와 같이 ‘답다’는 명사 뒤에 붙은 접미사로 명사를 형용사로 전성시키는 구실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아름답다의 ‘아름’은 명사가 된다고 하겠다. 이 ‘아름’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알다(知)’라고 하는 동사의 어간 ‘알’에 ‘음’ 접미사가 붙어서 된 명사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러한 견해는 우리 민족의 미 의식은 알다(知)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동사의 어간에 ‘음’ 접미사가 붙어서 된.. 2023. 4. 3.
강경애 중편소설『지하촌(地下村)』 강경애 중편소설 『지하촌(地下村)』 강경애(姜敬愛. 1907∼1943)의 사회성 짙은 중편소설로 1936년 3월 12일부터 4월 3일까지 [조선일보]에 발표된 작품이다.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극빈 지대인 ‘지하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주인공인 칠성이의 암담한 생활 주변 상황과 함께 묘사하면서 일제 식민지하의 극단적으로 어둡고 암울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이 작품의 주제는 사회의 밑바닥을 파헤쳐 강렬한 사회개혁의 의욕을 나타낸 것이다. 간도를 배경으로 한 일련의 작품과 같이 이 작품 역시 일제치하의 참상을 사실적인 묘사로 강렬하게 고발한 것으로서, 강경애 특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1930년에서 1945년 해방되기까지의 한국 문단은 여러 가지 색채와 음성이 뒤석인 양상을 보인다.. 2013. 11. 5.
요즈음의 처용은 누구일까? 요즈음의 처용은 누구일까? 울산에 사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개업 인사장... 그런데 상호가 (주)처용XX이다. 통일신라 때의 기인으로 알려진 처용은 많은 역사학, 고고학, 국문학, 민속학, 종교학자들에 의하여 다양한 해석을 받아왔다. 처용이 추었다는 춤을 조선시대에 재구성한 '처.. 2011. 12. 16.
간도의 봄 / 강경애 간도의 봄 강경애 (1907 ~ 1943) 간도라면 듣기만 하여도 흰 눈이 산같이 쌓이고 백곰들이 떼를 지어 춤추는 환원한 광야로만 생각될 것이다. 더구나 이런 봄날에도 꽃조차 필 수 없는 그런 재미꼴 없는… 사실에 있어 시력이 못 자랄 만큼 광야는 넓다. 그리고 꽃 필 새 없이 봄은 지나가버리고 만다. 그 대신 무연히 넓은 광야니 만큼 이 봄날이 오면 황진(黃塵)이 눈뜨기 어렵게 휘날리고 있다. 그러나 나는 간도의 그 봄… 내 눈 속에 티끌만 넣어주던 그 봄을 잊을 수가 없다. 진달래꽃, 개나리꽃 속에서 봄맞이를 하는 나임에 한 원인도 되겠지마는 무엇보다도 그 봄에 안긴 인간 생존이 너무나 봄답지 못한 살풍경을 이룬 때문에 한층 더하였다. 어떤 날 나는 빨래를 할 양으로 해란강으로 향하였다. 간도의 명.. 2011. 6. 30.
백주(白晝)에 소를 타고 / 변영로 백주(白晝)에 소를 타고 변영로 (1897 ~ 1961) 역시 혜화동 우거에서 지낼 때였다. 어느 날 바카스의 후예들인지 유영(劉怜)의 직손들인지는 몰라도 주도의 명인들인 *공초, 성재, 횡보 3주선(酒仙)이 내방하였다. 설사 주인이 불주객(不酒客)이라 하더라도 이런 경우를 당하여서는 별 도리가 없었을 것은 거의 상식문제인데, 주인이랍시는 나 역시 술 마시기로는 결코 그들에게 낙후되지 않는 처지로 그야말로 불가무일배주(不可無一杯酒)였다. 허나 딱한 노릇은 네 사람의 주머니를 다 털어도 불과 수삼 원, 그때 수삼 원이면 보통 주객인 경우에는 3,4인이 해갈은 함 즉하였으나 우리들 무리 4인에 한하여서는 그런 금액쯤은 유불여무(有不如無)였다. 나는 아무리 하여도 별로 시원한 책략이 없어 궁하면 통한다는 원리.. 2011.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