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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대4

심상대 장편소설 『나쁜 봄』 심상대 장편소설 『나쁜 봄』 심상대(1960~ )의 장편소설로 네이버 웹소설’에 연재(2013년 5월~7월)되었고, 201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나쁜 봄』은 이상향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거슬러 쫓는다. 이상향인 그곳에서는 구성원인 개인이 상상을 해서는 안되고 가족을 가져서도 안된다. 그렇다면 그곳은 낙원일까? 작가는 개인과 욕망이 억압된다면 과연 그곳이 낙원일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나쁜 봄』은 작가의 등단 25년 만에 쓰인 첫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무엇보다도 소설 속 17만3000여자 안에 의존명사 ‘것’을 한 번도 쓰지 않았다는 데 감격스러워했다. ‘탐미주의자’로 불리는 그는 “문장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건 유희다. 문학의 진수는 철학이나 기법보다 말을 가지고 .. 2016. 8. 30.
평화주의자 보노보 평화주의자 보노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동물은 보노보라는 침팬치의 한 종이다. 보노보는 사람과 상당히 가깝다고 여겨지는 영장목 오랑우탄과(科) 침팬치 중에서도 특별한 부류다. 아프리카 자이레 중부의 깊은 열대우림에서 살고 있는 보노보는 피그미침팬치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 별종 침팬치는 고릴라보다도 오히려 사람에 가깝다고 한다. 염색체 수나 생김새, 혈액 등 생화학적 성질이 사람과 상당한 근연성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노보를 여기에서 언급하는 까닭은 그러한 사람과의 생화학적 근연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보노보라는 동물이 스스로 진보시켜온 성(性)에 관한 특징 때문이다. 사람과 같이 보노보도 성의 오랜 역사에서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한 발전을 이룩한 동물이다. 보노보의 성은 물론 그 일차적 기능.. 2013. 11. 13.
심상대 단편소설『단추』 심상대 단편소설『단추』 심상대(1960~)의 중편소설로 2012년 제6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이다. 삶의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근래 보기 드문 무게 있는 소설이다. 단순한 스토리를 통해 두 사람 주인공의 내면을 펼치고 있으나 낱말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하다보면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주의 그림 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을 안겨준다. 이는 작가의 빼어난 문장력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심상대의 서경(敍景)적인 문장력은 과히 국보급이라 칭해도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 작품「단추」는 꿈속에서 단추를 잃어버린 철학도 민우와 현실에서 그 단추를 습득한 국문학과 시간강사 지섭의 일상을 교차해 서술하면서, 우리 시대 젊은이의 불안한 꿈과 현실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작가는‘단추’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젊은 세.. 2013. 9. 26.
심상대 연작소설 『떨림』 심상대 연작소설 『떨림』 심상대(1960~ )의 장편소설로 2000년 발표되었다. 8개의 단편을 묶은 연작소설은 서두를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다. “먼 옛날 내가 아주 젊고 자유로웠을 때, 나는 장차 소설가가 되기를 꿈꾸면서, 그래서 언젠가 소설가가 된다면 우선 내가 사랑했던 여자들의 이야기를 쓰리라 작심했었다. 어떤 문고판 책갈피에 그동안 나와 사랑을 나누었던 여자들의 몸에서 하나하나 훔친 불꽃털(陰毛)을 고스란히 모아두었듯이 내 소설 속에 그 여자들과 나누었던 사랑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모아두려했던 것이다.” 이 소설은 성애(性愛)의 고백으로 이루어진 한 젊음이의 성장사이자 감정 교육의 시말서이며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이 땅의 한 에로스가 구성되고 발휘되고 좌절되고 자신을 의미화하여.. 200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