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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송3

천방지축(추)마골피는 천(賤)한 성씨(姓氏)인가 ? 천방지축(추)마골피는 천(賤)한 성씨(姓氏)인가?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우리 집안은 잉어를 먹지 않는 파평 윤 씨(坡平尹氏)이며, 조선시대 때 왕비(정비)를 네 명이나 배출한 양반 중의 양반이라는 것이다. 21세기 이 시점에 '양반상놈' 따지고 가문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 자체가 아이러니겠지만 한 때 '맞선 볼 때' 성씨를 물으며 본관이 어디냐고 따지던 때가 있었다. 양반 가문 운운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러면 상놈 집안은 어느 성씨예요?”라고 물었는데 되돌아오는 답은 ‘천방지추마골피'라는 성씨였다. 혹자는 ‘추 씨’ 대신 ‘축씨’를 넣어 ‘천방지축마골피’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중 천 씨는 ‘일천 천(千)’자를 쓰는 성씨는 양반이고, ‘하늘 천(天) 자’를 쓰는 성씨는 상.. 2022. 9. 4.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 마종기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마종기 (1939 ~ ) 1. 옥저의 삼베 중학교 국사시간(國史時間)에 동해변(東海邊) 함경도 땅, 옥저(沃沮)라는 작은 나라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날 발 꿈에 나는 옛날 옥저 사람들 사이에 끼여 조랑말을 타고 좁은 산길을 정처 없이 가고 있었습니다. 조랑말 뒷등에는 삼베를 조금 말아 걸고 건들건들 고구려(高句麗)로 간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갑자기 삼베 장수가 된 것이 억울해 마음을 태웠지만 벌써 때 늦었다고 포기한 채 씀바귀 꽃이 지천으로 핀 고개를 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딴 나라의 큰 마을에 당도하고 금빛 요란한 성문이 열렸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지금은 잊었지만, 나는 그때부터 이곳에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옥저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도 .. 2012. 7. 9.
연가(戀歌) 4 / 마종기 연가(戀歌)4 마종기(1939 ~ ) 네가 어느 날 갑자기 젊은 들꽃이 되어 이 바다 앞에 서면 나는 긴 열병 끝에 온 어지러움을 일으켜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망각의 해변에 몸을 열어 눕히고 행복한 우리 누이여. 쓸려간 인파는 아직도 외면하고 사랑은 이렇게 작은 것이었구나. - 시집 마종기 시인은 일본 도쿄 출생으로 아버지는 아동문학가인 마해송이며, 어머니는 한국여성 최초의 서양무용가인 박외선입니다. 이러한 부모로부터 문학적 자질을 물려받았으며 어릴 적부터 풍부한 문화적 환경 속에서 자라났다고 합니다. 그는 서울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시의 마이매미 밸리 병원에서 인턴, 오하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조교수 겸 방사선.. 2011.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