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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2

나는 당나귀가 좋아 나는 당나귀가 좋아 프란시스 잠(Francis Jammes : 1868 ~ 1938) 물푸레나무 긴 울타리를 끼고 걸어가는 순한 당나귀가 나는 좋다. 당나귀는 꿀벌에 마음이 끌려 두 귀를 쫑긋쫑긋 움직이고 가난한 사람들을 태워 주기도 하고 호밀이 가득 든 부대를 나르기도 한다. 당나귀는 수챗가에 가까이 이르면 버거정거리며 주춤 걸음으로 걸어간다. 내 사랑은 당나귀를 바보로 안다. 어쨌든 당나귀는 시인이기 때문이다. 당나귀는 언제나 생각에 젖어 있고 그 두 눈은 보드라운 비로드 빛이다. 마음씨 보드라운 나의 소녀야, 너는 당나귀만큼 보드랍지 못하다. 당나귀는 하느님 앞에 있기 때문이다. 푸른 하늘 닮아서 당나귀는 보드랍다. 당나귀는 피곤하여 가벼운 모양으로 외양간에 남아서 쉬고 있다. 그 가련한 작은 발은.. 2014. 9. 11.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장편소설 『말테의 수기(The Notebooks of Malte Laurids Brigge)』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장편소설 『말테의 수기(The Notebooks of Malte Laurids Brigge)』 독일 시인 R.M.릴케(Rilke Rainer Maria.1875-1926)의 대표적인 소설로 1910년 발표된 일기 형식의 소설이다. 덴마크의 젊은 시인 말테가 파리에서 죽음과 불안에 떠는 영락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쓴 수기 형태를 취하였으나, 이 소설에는 통일된 줄거리의 발전이란 것이 없다. 54패러그라프(小節)로 이루어진 단편적인 수기이다. 그런데도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통일된 견해, 즉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주된 패러그라프는 등이다. 덴마크 귀족 출신의 젊은 무명시인인 주인공 말테를 통해서, 릴케 자신의 10여 년에 걸친 파리 생활의 체험을 묘사한 것으로.. 2011.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