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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지2

‘따라지신세’의 어원 ‘따라지신세’의 어원 “내레 덩말 둑다 실았시오. 삼팔선이레 넘을 때 워카갔시오. 아, 안고 있던 새끼레 젖 달라고 울디요, 뒤에서 인민군 놈들이레 들입다 통딜이레 하디요, 남편이레 치근덕대디요, 덩말 둑다 살았시오.” 이 비슷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일반을 일러 ‘따라지’라고들 한다. 여기엔 성별이 없다. 여자건 남자건 38선을 넘어온 사람이면 ‘따라지’다. 뭐, 별로 경멸하는 뜻으로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내레 따라디 신세 아닙네까. 내레 굶어둑는대서 누구레 눈 하나 깜짝 하갔시오. 그저 악탁가티 살아야디 않겠시오?” 스스로도 ‘따라지’를 자처하는 월남 동포들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얼마쯤은 ‘양반 기질’이라는 생리에서 잠을 깨지 못한 채, 재떨이에 담배통만 퉁탕거리던 남쪽의 ‘비(非)따라.. 2023. 9. 29.
김유정 단편소설 『따라지』 김유정 단편소설 『따라지』 김유정(金裕貞, 1908~1937)의 단편소설로 1937년 [조광(朝光)] 지(誌) 3권 2호에 발표되었고, 1938년에 간행된 단편집 에 수록되었다. 셋방살이하는 서민과 집주인과의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풍자와 애수를 섞어 밑바닥 인생의 애환을 잘 그려낸 소설이다. 그의 문학적 특성인 정확한 문장과 독특한 해학 스타일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작가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외롭게 자라났다. 작가 자신이 고백한 바대로 폐결핵 때문에 우울한 성격이 되었고, 항상 애수를 지닌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김유정의 문단 생활은 2년 여에 불과했으나, 그동안 병고, 빈한과 싸우면서 거의 30편에 달하는 단편을 창작해 내었다. ‘무지개와 같이 찬란하게 나타났다가 무지개 같이 순.. 2023.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