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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2

여류시인선집『수정(水晶)과 장미(薔薇) 』 여류시인선집『수정(水晶)과 장미(薔薇) 』 여류 시인 김남조(金南祚,1927 ~)가 편집한 현대여류시인선집으로 B6판. 324면의 시선집이다. 1959년 9월 정양사(正陽社)에서 간행되었으며 이때 장정은 서양화가 박내현(朴崍賢)이 맡았다. 모윤숙(毛允淑)의 서문이 있고, 당시 여류시인 26명의 대표적인 작품들 총 130수가 수록되어 있으며, 편자 김남조가 쓴 편자의 말이 덧붙여져 있다. 대체로 연대순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각 편에는 한 시인의 평전(評傳)과 더불어 대표적인 시를 몇 편씩 싣고 있다. 김명순(金明淳) 5편, 나혜석(羅蕙錫) 1편, 장정심(張貞心) 7편, 모윤숙 7편, 김오남(金午男) 12편, 노천명(盧天命) 7편, 백국희(白菊喜) 4편, 주수원(朱壽元) 5편, 오신혜 9편, 이영도 16편,.. 2014. 5. 12.
겨울밤의 얘기 / 노천명 겨울밤의 얘기 노천명 (1912 ~ 1957) "좋아하는 눈 왔어요. 어서 일어나세요." 할멈이 내 창 앞에 와서 이렇게 지껄이는 소리에 얼른 덧문을 열고 내다보니 눈보라가 날리고 있어 내가 또 싱겁게 좋아했더니 저녁부터 날씨는 갑자기 쌀쌀해지고 말았다. 방이 외풍이 세서 어제 오늘로 부쩍 병풍이 생각나고 방장 만들 궁리를 한다. 시골집의 어머니가 쓰시던 낡은 병풍을 가져올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그 병풍을 치고 내가 홍역을 할 때 밤을 꼬빡 새시며 얼굴에 손이 못 올라가게 지키셨다고 들었다. 지금 그것을 내 방에다 가져다 치고 보면 내 생각은 전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계시던 우리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불타산 뾰죽한 멧부리들이 둥글게 묻히도록 눈이 와 쌓일라치면 아버지는 친구들과 곧잘 노루 사냥을.. 2011.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