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림 이병주2

이병주 중편소설 『겨울밤』 이병주 중편소설 『겨울밤』 소설가 · 언론인 나림 이병주(李炳注, 1921~1992)의 단편소설로 1974년 [문학사상]에 발표되었다. 『겨울밤』에서는 화자가 관찰자가 되어 감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 전쟁까지의 좌˙우 이념 대립으로 발생한 새대적 아픔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화자의 입장으로 시대의 흔적,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직접 보고 겪었던 지옥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전한다. ‘어느 황제의 회상’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 『겨울밤』은 ‘황제’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황제라는 개념은 '왕이나 제후를 거느리고 나라를 통치하는 임금'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현실의 황제가 아닌 그야말로 정신적으로 부유하며 .. 2020. 12. 16.
철학적 살인 철학적 살인 목수를 직업으로 하는 사나이가 있었다. 그 사나이의 이름을 甲이라고 해둔다. 甲은 乙이란 자가 경영하는 목공장에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자기의 아내와 乙이 정을 통하고 있는 현장을 보고 아내와 이혼했다. 甲은 (다른) 여자와 재혼을 했다. 그때는 乙의 공장에서 나와 다른 데서 일하고 있었는데 재혼한 처와 乙이 또 밀회를 했다. 甲은 그 재혼한 아내와 헤어지고 다시 다른 여자를 맞아들였다. 그랬는데 乙은 또 甲의 세 번째 마누라를 농락했다. 이때까진 참아왔던 甲도 드디어 분통을 터트려 乙을 죽이겠다고 나섰다. 乙은 甲의 서슬이 보통이 아님을 알자 어디론지 피신해 버렸다. 甲은 만사를 제폐하고 乙을 찾아 방방곡곡 헤맸다. 3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甲은 乙을 고오베(新戶) 어느 여관에서 붙들어 .. 2015.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