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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5

김훈 단편소설 『화장』 김훈 단편소설 『화장』 김훈(金薰, 1948~)의 단편소설로 2004년 제28회 [이상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당시 만장일치로 이 작품을 선정한 이어령, 서영은, 김윤식, 윤후명, 권택영 등의 심사위원들은 “병들어 소멸해가는 인간의 몸과 젊고 아름다운 인간의 몸에 대한 적나라하고 세밀한 묘사는 새로운 소설 쓰기의 한 전범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죽은 아내, 그리고 화자가 마음속에 품었던 여인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탁월하다. 이 소설을 간행한 출판사는 이렇게 이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화장』은 주인공이 아내의 화장(火葬)과 은근한 애정을 보내고 있는 젊은 여인의 화장(化粧)을 절묘한 기법으로 오버랩 시키면서, 모든 소멸해가는 것과 소생하는 것들 사이에서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는 .. 2014. 10. 7.
여성 탈북 작가의 데뷔작 『청춘연가』 여성 탈북 작가의 데뷔작 『청춘연가』 이 책은 우리 사회에 함께 하지만, 목소리 없는 존재로 살고 있는 탈북자들을 정면에 드러낸 보기 드문 소설이다. 세계에서 가장 특수한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드러나는 이 작품은 북한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의 기록이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희망과 열정에 대한 드라마 같은 이야기다. 저자 김유경(가명)은 2000년대에 탈북하여 한국으로 왔다. 낯선 생활에 쫓기고, 적응하느라 힘든 와중에도 남한 작가들의 작품을 밤새워 읽고, 매일 2~3시간씩 노동하듯이 끊임없이 작품을 써왔다고 한다. 북의 조선작가동맹에 소속되어 북한에서 정식 활동을 하던 작가가 남한에 들어와서 창작소설을 발표한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여성 작가로는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 2012. 5. 9.
노출 / 김훈 노출 김훈 (1948 ~ ) 몸을 드러낸 여자들은 도시의 여름을 긴장시킨다. 탱크톱에 핫팬츠로, 강렬하게 몸매를 드러낸 여자가 저 쪽에서 걸어올 때, 더위에 늘어진 거리는 문득 성적 활기를 회복한다. 노출이 대담한 여름 여자를 볼 때마다 나는 내가 그 여자의 옷을 보고 있는지 몸을 보고 있는지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그 혼란은 온갖 정의로운 담론들이 아우성치는 이 황폐한 도시에서 밥벌이를 해야 하는 나의, 그나마 즐거움이다. 진보적 자유나 보수적 진실을 절규하는 신문 칼럼을 읽을 때가 아니라, 노출이 대담한 젊은 여자가 그의 젊은 애인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활보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이 나라의 미래에 안도감을 느낀다. 여름 여자들의 그 손바닥만한 탱크톱과 핫팬티, 그리고 그 밖으로 드러난 팔다리 사이에.. 2011. 6. 7.
김훈 장편소설 『현의 노래』 김훈 장편소설 『현의 노래』 김훈(金薰.1948∼ )의 장편소설로 2004년 발표되었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위인전을 읽는 것으로 독서습관을 키워왔다.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강감찬 장군, 신사임당……. 그러다 계속 읽던 위인과는 뭔가 다른 사람의 생애도 접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이가 우륵이 아닐까 한다. 그가 왜 위인일까? 나라도 망하고 지배국 치하에서 목숨을 부지했을 뿐인데? 대략적으로 기억하는 위인전에서의 우륵의 생애는 다음과 같다. 우륵은 낙동강 가에 위치한 대가야의 성열현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적인 재주가 뛰어 났으며 음악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스승을 만나 중국의 쟁이라는 악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그 스승의 소개로 궁중의 악사가 .. 2010. 9. 8.
김훈 장편소설 『칼의 노래』 김훈 장편소설 『칼의 노래』 김훈(金薰.1948~ )의 장편소설로 2001년 간행되었다. 같은 해 [동인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역사적 인물인 충무공 이순신을 주인공이자 1인칭 화자로 하여 전개되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민족 영웅 이순신을 지극히 인간적인 존재로 묘사해 내었다. 이순신의 전기적 사실을 꼼꼼하게 복원한 것 이상으로 전투에 임하는 심정이나 한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장군으로서의 고뇌는 물론이고 혈육의 죽음을 대하는 심정, 여인과의 통정 등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다. 이 작품을 통해 묘사된 이순신은 무엇보다도 ‘칼’로 상징되는 무(武)의 단순성이 최고도로 집적되어 있는 인물이다.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보전한 당대의 영웅이자, 정치 모략에 희.. 2009.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