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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승4

김영승 시집 『반성』 김영승 시집 『반성』 김영승1의 시 시리즈는 1980년대 현실을 특유의 해학으로 극복하고 있다. 이 시집은 1987년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같은 계열의 시집 도 연시적 분위기를 저변에 깔고서 가혹하게 자아를 성찰하며 세상사의 이면을 뒤집어 보고 있는 점에서 동일하다. 반성 16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반성 21 친구들이 나한테 모두 한마디씩 했다. 너는 이제 폐인이라고 규영이가 말했다. 너는 바보가 되었다고 준행이가 말했다. 네 얘기를 누가 믿을 수 있느냐고 현이가 말했다. 넌 다시 할 수 있다고 승기가 말했다. 모두들 한 일 년 술을 끊으면 혹시 사.. 2014. 10. 21.
반성 21 / 김영승 반성 21 김영승 (1959 ~ ) 친구들이 나한테 모두 한마디씩 했다. 너는 이제 폐인이라고 규영이가 말했다. 너는 바보가 되었다고 준행이가 말했다. 네 얘기를 누가 믿을 수 있느냐고 현이가 말했다. 넌 다시 할 수 있다고 승기가 말했다. 모두들 한 일년 술을 끊으면 혹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술 먹자, 눈 온다, 삼용이가 말했다. - 시집 알려진 대로 김영승 시인은 1980년대 현실을 특유의 해학으로 극복한 , 연시적 분위기를 저변에 깔고서 가혹하게 자아를 성찰하며 세상사의 이면을 뒤집어 보고 있는 , 풍자와 야유의 방법으로 세상의 허위와 기만에 대응하는 (1989), 슬픔의 정조를 지닌 독설과 자학으로 권태에 대한 공격과 그 공격 자체에 대한 권태를 그려낸 등의 시집에 실린 그의 시는.. 2012. 8. 13.
술에 관한 시에는 뭐가 있나요? 한국시의 술예찬 술에 관한 시에는 뭐가 있나요? 한국시의 술예찬 과거 우리 조상들은 술을 대단히 즐겼습니다. 조선시대의 명재상이었던 김육(金堉:1580.선조 13∼1658.효종 9)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자네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꽃 피거든 나도 자네 청해옴세. 백년덧 시름 잊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김육은 영의정까지 오른 고관이었지만 재산이 없었고 벼슬자리가 끝나면 직접 농사를 지으며 청빈하게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난한 선비가 꽃 피는 날 벗을 청하여 술을 마시자는군요. 조선 후기의 가객(歌客 )김천택(金天澤)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엊그제 덜 괸 술을 질동이에 가득 붓고 설데친 무우나물 청국장 끼쳐 내니 세상에 육식자(肉食者)들이 이 맛을 어이 알리요. 고기가 귀한 당시, 살.. 2012. 1. 28.
반성 902 / 김영승 반성 902 김영승 (1959 ~ ) 하나님 아버지 저는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날이 갈수록 머리가 띨띨해져 갑니다 고맙습니다 이 시를 읽으니 책에서 읽은 다음의 구절들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이충걸의 '슬픔의 냄새'에서 읽은 겁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들은 이렇습니다. '(전략) 만일 자신이 꿈꾸는 어떤 가능성이 저런 식으로 배반당할 것이라면 그런 가능성은 차라리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부터 아예 지워 없애버리는 편이 나았다. 번연히 배반당할 줄 알면서도 어떤 가능성을 꿈꾸며 살아야 한다면 그런 삶이야말로 지옥에 다름 아닐 것이다. 내 소원은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있을 때까지 끝까지 술을 한 번 마셔 보는 것.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고, 무엇보다도 길바닥에 자보는 것. 그러나 술은 누군가 사회적으로 .. 201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