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연수3

김연수 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金衍洙. 1970~)의 장편소설로 2008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간행되었다. 작가의 세 번째 역사소설 『밤은 노래한다』는 일제강점기 때 지식인 계층으로 만주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한 남자의 애인이 죽으면서 펼쳐지기 시작한 사건들을 추적한 작품이다. 어느 날 주인공은 연인이 죽기 직전 보내온 한 장의 편지를 받으면서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30년대 초반의 북간도로 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면 항일유격 근거지에서 일어난 비참한 사건, 즉 ‘민생단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민생단 사건’은 오늘날의 북한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김일성을 비롯한 항일무장투쟁 출신 지도자들 역시 민생단 사건의 격랑을 피해갈 수 없었.. 2020. 12. 31.
김연수 단편소설『뿌넝숴(不能說)』 김연수 단편소설『뿌넝숴(不能說)』 김연수(金衍洙.1970∼ )의 단편소설로 2005년 출간된 소설집 에 게재된 작품이다. 중국어 ‘뿌넝숴(不能說)’를 해석하면 ‘말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 작품 『뿌넝숴(不能說)』는 중국 군인 출신 점쟁이가 한국인 작가에게 자신이 전쟁에서 겪은 일들을 들려주는 이야기식으로 전개된다. 작가가 이 소설집의 『뿌넝숴(不能說)』를 비롯한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유일한 진실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진실도 말해질 수 없다’일 것이다. 이 세계는 이야기될 수 없는 것이라는 작가적 자의식은, 그러나 허무주의에 쉽게 안착하는 대신 이야기의 가장 마지막 지점까지 독자를 밀어붙인다. 요컨대, 말해질 수 있는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 자리에서 멈춰 서버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세계를 .. 2016. 9. 1.
죽은 시인의 사회 / 최인호 죽은 시인의 사회 최인호 (1945 ~ ) K형, 나는 후배작가 중에서 K형을 눈여겨보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비록 평소에 작가들과 어울리지 않아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K형의 작품만은 일부러 찾아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K형의 작품 속에는 독특한 재능 같은 것이 번뜩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나는 질투심을 느낄 수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되기를 고대해 왔었습니다. 마치 74세의 노인 괴테가 보헤미아의 온천지대에서 19세의 소녀 울리케 폰 레베초프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해 구혼까지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괴테가 울리케에게 매혹 당한 것은 애욕 때문이 아니라 아마도 그 눈부신 젊음의 생명력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울리케와 같은 싱싱한 생명력을 가진 젊은 작가를.. 2010.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