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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5

사실성은 부족했고, 보는 내내 불편했던 영화 「파란 대문」 사실성은 부족했고, 보는 내내 불편했던 영화 「파란 대문」 김기덕의 영화 를 본 후, 그간 빠짐없이 보았던 그의 영화들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중 특이한 소재의 영화 「파란 대문」을 소개할까 한다. 1998년 김기덕 각본·연출작으로 섹슈얼리티를 전면에 세워 내러티브로 풀어낸 이 영화는 ‘여대생과 창녀의 역할 바꾸기’라는 소재가 사실성이 부족하다는 대중의 평가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신선한 영화적 체험을 안겨준 독창적 영화”(영화평론가 김종원)라는 평과 함께 평단의 주목을 샀다. 이지은과 이혜은이 주연한 이 영화 의 첫 장면은 물이 없어 헐떡거리는 금붕어 옆으로 새끼 거북이 한 마리가 기어 나와 도로를 누비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파와 차바퀴 사이로 위태롭게 기어가는 거북은 세상이라는 사막을 건너는.. 2012. 9. 20.
자본 앞의 나약한 '인간'이라는 괴물 <피에타> 자본 앞의 나약한 '인간'이라는 괴물 지난 주말, 영화 "를 볼까? 아니면 를 볼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를 보기로 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수상, 우리영화에 대한 예의로라도 기념비적인 작품을 봐야만 도리일 듯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애초부터 왜 망설였냐고? 김기덕 영화 특유의 잔인함, 정제되지 않은 폭력장면, 균형 잡히지 않은 강한 메시지 등의 선입관이 선택을 불편하게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김기덕 감독은 이 영화에서 대해서 말한다. 자본은 인간을 악마로 만들어 왔다. 돈이라는 사탄은 인간을 노예로 만들어 그들을 짐승처럼 굴복시키고 타자를 공격하도록 지시했다. 인간의 구원은 어려워 보인다. 스스로 현대라는 지옥을 만든 인간의 구원은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가족이든 사랑이든 물질.. 2012. 9. 18.
연휴의 주왕산 여행 지난 주말, 1박 2일의 일정으로 경북 청송에 다녀왔다. 원래 단풍이 좋을 10월 말로 계획하였으나 월말월초 연휴가 끼어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우리나라의 오지로 강원도의 정선, 영월을 꼽는 이 많지만 경북의 봉화, 영양, 청송도 그에 못지않다. 고교시절 설악산 수학여행 가면서 청송의 주왕산.. 2011. 10. 5.
영화 사마리아(Samaria) 그리고 페미니즘(Feminism ) 영화 사마리아(Samaria) 그리고 페미니즘(Feminism ) 바수밀다(婆須蜜多) 1... 대승경전의 꽃 입법계품에는 창녀 바수밀다의 이야기가 나온다. '선재동자의 53 선지식을 찾아서'에 나오는 여인으로 지식을 찾아다니는 선재동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여인이다. 입법계품은 선재동자가 53 선지식을 찾는 구도여행 끝에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장엄하게 묘사된 품이다. 입법계품에서 선재동자가 창녀 바수밀다를 찾았을 때 사람들은 몹시 걱정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바수밀다의 지혜와 공덕을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바수밀다를 찬양하며 선재동자를 바수밀다에게 소개했다 선재동자가 법을 청하자 바수밀다는 이렇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며 애욕의 근본을 여의었다. 그래서 나는 온갖 중생들.. 2010. 6. 1.
모두가 무시하고 경멸했던 여성들의 이야기『기지촌의 그늘을 넘어』 모두가 무시하고 경멸했던 여성들의 이야기 『기지촌의 그늘을 넘어』 이 책의 저자 여지연은 서울에서 태어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 시카고에서 자랐으며 스탠퍼드 대학에서 인지과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뒤 신문기자로 일했으며,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노스웨스턴 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와 아시아 이민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에서 각각 소수 민족인 한국인을 비교 연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지은이의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하여 출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은이가 관심을 두는 연구는 인종, 민족성, 문화, 민족주의, 여성과 젠더, 기억과 역사적인 서사 그리고 정체성의 구성에 관한 것이다. 폭넓은 구술 인터뷰와 고문서 조사연구를 바탕.. 2010.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