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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철학서

도교의 역사에서 배우는 개인의 행복한 삶 『한 권으로 읽는 도교』

by 언덕에서 2012. 8. 2.

 

 도교의 역사에서 배우는 개인의 행복한 삶 한 권으로 읽는 도교

 

 

     

『서유기』『삼국지연의』『수호지』『봉신연의』등 4대 기서로 대표되는 중국의 환상세계. 태곳적 영웅들과 기괴한 마물, 진귀한 영수들이 엮어내는 흥미진진한 동양의 판타지. 그 이야기들은 곤륜산의 정기와 장강의 도도함이 가미되어 인류의 위대한 유산으로 계승되었다. 

 이 책은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도교 역사서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역대로 전해지는 도가 경전의 어록과 도가와 관련된 고사, 그림 등이 가득 실려 있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도교의 도사들의 사상과 일화가 가득하다.

 유교의 인본주의를 경계하며 자연과 더불어 개인의 영원한 해탈을 추구했던 도교는 민중과 가장 가까운 종교였다. 사람들은 내세의 평화로운 삶보다는 현실에서의 안락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황건적의 난’과 같은 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마침내 신선이 되고자 했던 사람들의 ‘구도사상求道思想’이 곧 도교 문화의 모든 것이었던 셈이다.

 그 핵심 사상인 청정무위(淸淨無爲), 수도성선(修道成仙)의 특질은 현세 인간들의 존엄한 생명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또 생활의 안정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위로는 왕과 재상에서부터 아래로 천재적인 문인과 서민백성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도교에 심취했다. 이런 사상이 한국을 비롯한 일본에 전해지면서 독특한 종교로 발돋움했고, 어디에도 의지하지 못하는 개인의 아픔과 영혼을 치료해주는 좋은 동반자가 되었던 도교에 관한 소개서이다.

 칭기즈칸의 비호를 바탕으로 원대에 최전성기를 맞은 도교는 그 후 점차 쇠퇴하기 시작해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민중들의 지지는 그대로 존속되었다. 명대가 되자 정부는 도교를 전진교와 정일교 두 종파로 분리해서 통제했다.

 그러나 민중들 속에서 그 나름대로 세력을 유지해오던 도교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과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쇠퇴일로를 걷게 되었다. 이후 중국이 개방정책을 취함에 따라 그 동안 숨죽이고 있던 도교도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폐쇄되었던 도관이나 사당도 수리와 복원이 이루어졌다.

 중국 본토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도교의 세력이 약화되었지만, 예전의 세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도 적지 않다. 대만이나 홍콩은 물론이고, 말레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도교가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도 도교의 관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중국 문화권에 속해 있었던 한국이나 일본에도 도교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다. 한국의 경우, 조선 시대의 성리학자들은 도쿄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으며, 유명한 허준의『동의보감』에도 도교적인 양생법과 세계관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 도교 계통의 위경인『옥추경』은 질병을 낫게 해준다는 내용 때문에 민간은 물론 불교계에서도 널리 읽혀졌다

 

 

도가학설의 창시자 노자(老子)의 조각상  

 

 중국역사를 살펴보면 여러가지 종교가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 중국에서 나타나고 발전했으며 중국의 문화전통과 깊은 연계가 있는 본토종교는 도교(道敎)이다.

 세계 여러나라의 종교를 보면 대부분이 하나의 신을 숭배한다. 그에 비해 도교는 여러 신을 숭배한다. 도교는 역사가 아주 오래 된 종교인데 그 기원은 지금으로부터 2천여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갈수 있다.

 일찍 중국문명이 갓 시작되던 상(商)나라와 주(紂)나라시기 중국에는 벌써 천신(天神), 인귀(人鬼), 지신(地神)의 천지신명과 귀신체계가 형성됐는데 훗날 도교가 생겨나는데 기반이 됐다. 도교가 다신(多神)숭배를 하게 된 근원도 여기에 있다.

 도교는 방술[方術: 방사(方士)가 행하는 신선의 술법]과 도가학설에서 기원했다. 방술은 최초 기원전 5세기 전국(戰國)시기에 나타났다. 당시 일부 사람들은 신선으로 될수 있다는 신비한 술법을 전파하면서 선약과 선단을 먹으면 즉시 신선이 되고 장생불로할수 있다고 했다. 이는 도교가 신선을 신앙하고 사람이 신선으로 될수 있다고 믿는 근원이다.

 도가학설은 최초 중국에서 유가학설과 병렬하는 철학사상의 하나였다. 그의 창시자인 노자(老子)는 유가학설의 창시자인 공자보다 좀 이르기는 하지만 모두 기원전 5세기에 살았던 사람이다.

 도가학설은 신비주의사상의 성분이 포함되여있기에 술사와 신선가들에게 주요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였다. 이런 원인으로 후세 도교는 노자를 상당히 높이 모셨으며 도교의 경전들과 도가학설을 많이 이용하였다.

 

 

 

 

전진파의 창시자 왕중양(王重陽)이 수련하던 도관 중양궁(重陽宮) 

 

 

  도교는 독립적인 종교로 기원2세기인 동한(東漢)시기에 기본상 형성되였다. 그후의 수백년동안 도교는 여러 유파가 생겨났으며 기원10세기에는 전진(全眞)과 정일(正一) 두 큰 체계를 형성했다. 그중 전진파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들여 도를 닦을것을 주장하며 정일파는 모종의 의식으로 귀신을 내쫓을것을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전진파는 홍콩의 유명 무협소설가 김용(金庸)이 쓴 무협지 신조협려(神雕俠侶)에 나오는 "전진파(全眞派)"와 일치된다.

 도교는 다신숭배의 종교로서 수많은 귀신을 믿는다. 도교의 최고신은 옥청(玉淸), 태청(太淸), 상청(上淸) <삼청>(三淸)이다. 옥청은 원시천존(元始天尊)으로서 모든 사물의 원천이며 모든 사물의 주재자(主宰)이고 신중의 신이다. 태청과 상청은 옥청 다음으로 가는 신이다.

 이처럼 등급이 높은 신외에도 여러가지 "전문직"신이 있다. 예하면 생육을 관장하는 송자낭낭(送子娘娘), 사방(四方)을 관할하는 사방대제(四方大帝), 수명을 관장하는 수성(壽星), 화복을 관장하는 복성(福星), 문인을 관장하는 문창제군(文昌帝君), 무장(武將)을 관장하는 관성대제(關聖大帝)와 기타 여러 신과 귀신이 있다.

 이처럼 많은 신과 귀신들이 있었기에 그들과 소통하려면 여러가지 식을 해야 했는데 그런 식들은 모두 도사가 나서서 주관했다.

 

 

산정에 있는 도관(道觀) 

 도교의 지식과 사상, 기술은 사람들의 여러 가지 우려와 화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도교가 중히 여기는 것은 사람과 귀신, 사람과 천지간의 소통이다.  도교는 도사의 주최와 도움이 있으면 사람과 귀신이 소통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뜻과 희망을 천지귀신에게 전할 수 있고 소원성취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교가 기타 종교와 비슷한 점은 모두 신앙하는 자들을 위해 영생과 행복을 갖다 준다는 종국적인 이상향을 제시한 것이다. 고대 중국서민들에게 도교는 생명을 초월하고 길함을 모색하며 흉과 악을 피하는 길을 제시했으며, 사람은 죽은 후 신선이 되어 맛있는 음식과 생활을 누릴 수도 있고 영원히 시달림을 받는 악귀로 될 수도 있다고 선전했다. 도교의 가장 큰 이상은 영원한 생명과 행복한 생활에 대한 추구다. 중국의 많은 학자들은 중국사회의 전통을 깊이 있게 보여주고 고대 중국 사람들의 성품을 가장 본질적으로 보여주는 종교가 도교라고 주장한다.

 이 책의 장점은 중국의 핵심 문화를 간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를 주도하는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자신의 고유문화를 활용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손에 잘 잡히고 눈에 쏙 들어오는 간추린 중국 문화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중국을 떠나 동아시아 고유의 정신사상으로서의 유·불·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곧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기본 지침서가 될 것이고, 동아시아의 정신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참고서가 될 것이다.

 

 

 


 

저자 장언푸는 1953년 충타이(重太)에서 태어난 그는 저명한 문학사학자이다. 일찍부터 중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당나라 시대의 시’ ‘국학國學’ ‘한부漢賦’의 역사를 대중적으로 펴내는 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오랫동안 다짐하고 있던 도교 문화사를 수년 동안의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거쳐 마침내 완성해냈다. 그는 이 책에서 도교를 단순히 중국 문화로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 고유의 정신사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도교만의 특징을 포착하고, 그것이 중국 역사에서 어떻게 작용해왔는지를 분석했다. 지금도 활발하게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국학간사國學簡史』, 『한부漢賦의 역사』, 『당시唐詩의 역사』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