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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로버트 블록(Robert Bloch) 중편소설 『사이코(Psycho)』

by 언덕에서 2025. 2. 6.

 

 

 

 

로버트 블록(Robert Bloch) 중편소설 『사이코(Psycho)』

 

미국 소설가 로버트 블록(Robert Bloch, 1917-1994)의 중편소설로 1959년에 출간되었다. 심리 스릴러 소설로, 정신적인 불안과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위스콘신의 연쇄살인범 에드 게인을 모델로 한 작품이다. 이미 죽어버린 어머니를 보내지 못하고 종일 손님이 없는 외딴 모텔에서 대화하는 노먼 베이츠를 정신병자의 대표 인물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의 희생양이 되는 사람들은 겉보기에는 정상인처럼 보이지만 역시 정상이라고 하기 어렵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정신병자인 세계, 오늘날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에 대한 비유로 읽힌다.

 이 소설은 1960년에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큰 인기를 끌었으며, 그 후에도 많은 영화와 문학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사이코』는 정신병자, 범죄 그리고 불안한 정체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불확실성과 긴장감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노먼의 정신 상태와 정체성의 혼란은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그가 범죄를 저지른 이유와 정신 내부의 갈등이 중요한 주제로 남는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야기는 마리언 크레인(Marion Crane)이라는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마리언은 피닉스에서 사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샘(Sam)과 결혼하지 못한 채, 모처의 돈을 횡령하여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40,000달러를 훔친 후, 샌디에이고로 향하는 도중에 폭우에 갇혀 노스 뱅커스라는 외진 모텔에 들르게 된다.

 마리언은 모텔의 주인인 노먼 베이츠(Norman Bates)를 만난다. 노먼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모텔을 운영하는 젊은 남자로 매우 내성적이며 불안한 성격이다. 노먼은 마리언과 짧은 대화를 나눈다. 노먼이 친절해서 마리언은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마리언이 모텔의 샤워실에서 갑자기 살해당한다.

 피닉스에서 마리언이 행방불명 되면서 경찰과 마리언의 동료들이 그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마리언의 동생인 레너드(Leona)와 애인 샘은 그녀가 묵었던 노먼 베이츠의 모텔에 의혹을 품는다. 레너드는 모텔에서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그리고 노먼의 어머니에 관한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된다. 노먼의 어머니는 이미 죽었다고 알려졌지만, 점차 그들 모자 관계의 불길한 진실이 드러난다.

 실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노먼 베이츠는 이중인격을 가진 인물로 드러난다. 노먼은 어머니의 시체를 방에 숨기고,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꾸민 후 모텔 투숙자들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다. 그는 권위적이고 엄격한 어머니를 향한 강한 집착과 의존적인 성격 때문에 어머니의 죽음을 인정 못하고, 자신이 어머니 역할을 하며 살아가는 괴물이다. 그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변장한 채 마리언을 포함한 여러 사람을 살해한다. 노먼 어머니의 죽음과 그에 따른 복수는 노먼의 정신병을 더욱 심화시킨다.

 결국, 노먼 베이츠의 두 번째 인격인 어머니가 등장하면서 그의 범죄가 완전히 드러난다. 경찰은 노먼을 체포하고, 그는 자신이 살인범이었음을 자백한다.

 

『사이코』는 로버트 블록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정신적인 불안과 이중인격 및 범죄 심리를 얘기한다. 이 소설은 긴장감과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독자에게 끊임없는 불안을 전달한다. 특히 노먼 베이츠는 이중인격을 가진 범죄자로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의 분석 대상이 되는 중요한 인물임을 느끼게 한다.

 블록은 범죄와 범인의 어두운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내며, 소설 내내 독자에게 위험한 심리적 상황을 전달한다. 노먼의 두 번째 인격인 어머니는 사망한 어머니의 존재와 노먼의 심리적인 가책에서 생겨난 존재이다. 이에 따라 작가는 정신 분열과 범죄라는 주제 하에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숨겨진 어두운 욕망과 두려움을 들여다본다.

 이 소설은 또한 인간의 정체성과 자아의 혼란에 대한 연구 과제를 제공한다. 노먼 베이츠는 실제로 어머니 사망 후 어머니의 인격을 자신의 정신 속에서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자아의 분열을 겪는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존재에게 발생하는 정신적인 고립과 자아의 혼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서스펜스 영화의 대명사인 히치콕 감독의 영화 <사이코>의 원작이다. 인적이 드문 시골의 어느 모텔을 꾸려나가는 어떤 모자가 있다. 어머니가 마치 어린애처럼 다루는 아들은 실은 40대 중년이다. 이 두 사람에겐 각각 기묘한 면이 있었다. 어머니는 늘 아들을 감시하고, 아들은 반항하지만,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이 모텔을 찾는 손님들이 차례로 참혹한 방법으로 살해된다.

 주인공 노먼 베이츠의 이중인격은 이 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그는 어머니와의 심리적 결합으로 인해 두 개의 인격을 가지게 되고, 이는 범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노먼은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이는 그의 범죄 행동의 뿌리가 된다. 그의 어머니에 대한 집착과 그로 인한 심리적인 분열은 ‘사이코’라는 제목에서 잘 드러난다. 블록은 범죄의 심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독자에게 범죄자가 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계속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결말까지 불확실한 상황을 유지하는데 이는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서도 잘 드러난 특징이다.

 결론적으로, 『사이코』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서, 정신적인 불안과 범죄 심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로버트 블록은 이 소설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과 정신 분열의 심리학을 탁월하게 그려내었다.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범죄 소설의 교과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