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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려진 반전 스토리 『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by 언덕에서 2013. 1. 29.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려진 반전 스토리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헨델의 ‘메시아’<할렐루야 코러스>에서는 모두들 일어나서 박수를 친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메시아’는 영국의 시인 찰스 제넨스(Charles Jennens)가 성서와 기도문를 인용하여 영어로 쓴 대본을 바탕으로 헨델이 56세 때인 1741년 8월 22일부터 9월 14일까지 24일만에 초고를 완성하여, 이듬해인 1742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자선행사로 초연되어 절찬을 받은 이래, 지금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세계 각처의 자선연주회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이 관습처럼 되어 있다.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한 서사적 묘사라기보다도 전 인류의 구세주로서의 그리스도의 존재를 강력히 호소한다. 알기 쉬운 웅장한 표현 속에 생생한 종교적 감동이 잘 나타나 있다.

 1743년 3월 23일 런던의 왕립극장에서 공연할 때 국왕 조지 2세는 제2부의 마지막 곡 <할렐루야 코러스>가 합창되자 감동한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서서 감격에 겨운 박수를 쳤다는 고사(古事)에 따라 오늘날도 그 대목에서 청중이 일어서는 전통이 생겨났다.

 

 

 무지개 너머 꿈의 세상을 그린 천상의 곡 ‘OVER THE RAINBOW’를 왜 무서운 음악이라고 할까? 노래는 행복의 노래지만 정작 그 곡을 부른 가수들은 비운의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노래로 고발한 잔혹한 사법살인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 빌리 홀리데이가 부른 ‘이상한 열매’의 정체는 무엇일까?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기구한 운명은 어떤 사연일까?

 이 책 <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는 아름다운 멜로디에 숨어있는 충격적인 뒷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최고의 음악에 담긴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소개해, 음악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재해석하게 만든다. 최고의 음악에는 음악 자체의 가슴 설레는 아름다움과 감동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음악이 만들어진 배경과 사연도 함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노래로 탄생되어 영원한 삶을 얻는다는 사실을 계속 생각했다. 이 책은 그러한 음악을 모아, 이면에 담긴 이야기들을 전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만큼이나 많은 사연과 이야기들로 가득 찬 이 책은 색다른 재미와 흥미를 전달한다.

 

 

 

 

 음악은 형식미와 감정표현을 위해 성악과 기악을 결합한 예술이다. 리듬, 선율, 화성(서양음악의 경우)이 주요 요소이다. 그밖에 음을 구성하는 요소로는 음조, 음색, 기악편성법 등이 포함된다.

 음악은 민족과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음악은 모든 인간사회에 스며들어 있는 예술이며 의식, 예배, 의사소통, 오락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의 목적에 사용된다. 따라서 음악에는 각 민족별, 시대별로 다양한 철학과 문화를 담고 있다.

 군대문제로 온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엽기가수’싸이가 바다 건너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그의 대표곡 ‘강남스타일’이다. 그 어떤 루트보다 더 정확하게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행동하게 한 비결은 바로 ‘음악’이다. 음악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소통력을 가지고 있다. 음악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고, 힘들고 지칠 때 우리를 위로해주는 친구 같은 예술이다. 때로는 거리에서, 때로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때로는 카페에서 우리는 언제나 음악과 함께한다. 언제부터였는지도 알 수 없을 만큼 음악은 태초부터 우리 곁에 있어준 예술이었다.

 

 

 

 

 

 이토록 친근하고, 애틋한 음악을 ‘듣는 것’으로만 만족한다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다. 「레퀴엠」을 위해 생을 다 바친 모차르트처럼, 음악은 아티스트의 혼신이 담긴 절절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명곡 중의 명곡만 꼽은 이 책의 노래들은 ‘저항’, ‘사랑’, ‘화해’, ‘죽음’이라는 4가지 테마로 나뉜다. 각 테마 음악에 담긴 예술가의 혼과 드라마틱한 에피소드, 당대 문화의 충격적인 일면은 독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또한 동시대에 있었던 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반전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진 면과는 또 다른 진실을 접하며 음악에 대한 흥미가 더욱 깊게 만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음악을 통해 변화된 풍속과 시대의 물결을 보여준다. 아티스트가 살아가던 시대적인 한계와 비극, 그리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도전하는 아티스트의 눈물겨운 고뇌 등 음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당대의 역사, 진실을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음악으로 보는 풍속, 혹은 음악으로 보는 사회 역사는 매우 새롭고, 흥미롭다.

 이 책이 소개하는 이야기가 된 음악은 다음과 같다.

 

 

레조 세레스 ‘Gloomy Sunday’

 


 

 

1장. 음악, 벽을 넘어 세상과, 그리고 자신과 화해하다

-화해를 꿈꾸는 노래-

인생은 잿빛, 노래는 장밋빛 - 에디뜨 피아프 ‘La Vie en rose’(1947)

그곳에서는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 스콧 맥켄지 ‘San Francisco(Be Sure to Wear Flowers in Your Hair)’(1967)

그녀의 노래는 어머니와 같아 - 메르세데스 소사 ‘Gracias a la Vida’(1971)

진정 그분이 오셨습니다 - 헨델 ‘메시아’(1741)

레게는 곧 사상이다 - 밥 말리 ‘No Woman No Cry’(1974)

눈물이 떨어지기 전에 위를 보며 걷자 - 사카모토 규 ‘위를 보며 걷자’(1961)

 

2장 음악, 가장 정의롭고 가장 자유로운 저항

-저항과 정의를 외치는 노래-

피로 얼룩진 평화의 행진 - 유투 ‘Sunday Bloody Sunday’(1983)

영웅은 새로 환생하리라 - 사이먼 앤 가펑클 ‘El Condor Pasa’(1970)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 존 레논 ‘Imagine’(1971)

예술이 정의를 바로 세운다 - 엔니오 모리꼬네 & 조안 바에즈 ‘The Ballad of Sacco & Vanzetti’(1971)

이상한, 아니 참혹한 열매 이야기 - 빌리 홀리데이 ‘Strange Fruit’(1939)

음악이 곧 민족이요 독립이다 -스메타나 ‘나의 조국’(1879)

 

3장. 음악, 아름다운 선율 뒤에 가리어진 섬뜩한 진실

-죽음에서 태어난 노래-

라디오의 살아 있는 죽음 - 버글스 ‘Video Killed The Radio Star’(1979)

누가 전기 자동차를 죽였나 - 자우림 ‘EV1’(2011)

무지개 너머에는 희망이, 아니 죽음이 - 주디 갈랜드 ‘Over The Rainbow’(1939)

자살자의 선택, 우울한 일요일 - 레조 세레스 ‘Gloomy Sunday’(1933)

죽은 두 래퍼가 함께 부른 노래 - 투팍 ‘Runnin’(Dying To Live)’ feat. The Notorious B.I.G.(2003)

천재의 죽음이 남기고 간 음악 - 모차르트 ‘Requiem’(1791)

 

4장. 음악, 사랑을 유혹하는 멜로디

-사랑을 외치는 노래-

사랑 앞에서 돈도 명예도 다 부질없다네 - 윤심덕 ‘사의 찬미’(1926)

호수에서 피어난 불꽃같은 사랑 - 파레어 토모아나 ‘Pokarekare Ana’(1914)

한국 로맨스의 기원을 찾아서 - 이상은 ‘공무도하가’(1995)

미친 사랑이 남긴 순정의 노래 - 데릭 앤드 더 도미노스 ‘Layla’(1971)

그녀를 위한 장미에 아낌없이 사랑을 담아 - 알라 푸가체바 ‘백만 송이 장미’(1982)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사랑 노래 - 등려군 ‘첨밀밀’(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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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민희는 음악 웹진 백비트(100beat.com)의 편집인이다. 음악 잡지 「프라우드」에서 기자로 일했다. MBC 라디오 「플레이리스트, 김나진입니다」의 선곡 작가를 거쳐 「푸른밤, 정엽입니다」에서 음악 원고를 쓰고 있다. 네이버 뮤직과 다음 뮤직, 「씨네21」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