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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

by 언덕에서 2012. 1. 21.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

 

 

 

 


 

우리가 일상 대화중 뭘 잘 모를 때 흔히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을 종종 쓴다. ‘알아야 면장’의 ‘면장’을 한자어 면장(面長)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분이 의외로 많다. 군수나 면장(面長)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쓰기 때문에 행정 단위의 면장이라는 말로 많이 쓰는 걸 볼 수 있다. 즉 면장 이라는 지위로 이해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많이 알고 있다.

 이때의 ‘면장’은 담장(牆)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의미의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한 말이다. 담벼락을 마주 대하고 서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 즉 견문이 좁음을 비유적으로 암시한 것이다.

 

面 : 낯 면 / 墻 : 담장 장

 

 면장. 집의 정면에 쌓은 담을 의미한다. 담벼락을 마주 대하고 선 것같이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견문이 좁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성어는 논어(論語) 양화(陽貨)편에서 유래한다.

 공자가 아들 백어(공리)에게 말했다.

“너는 시경(詩經) 가운데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공부했느냐? 사람이 만일 주남과 소남을 공부하지 않으면 담에 얼굴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은 시경 첫머리에 나오는 편명인데, 남녀의 일을 말한 것이 가장 많다. 사람과 도가 함께 가는 것인데, 도로서 지극히 절실하고 가까운 것이 남녀관계만 한 것이 없다. 자신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부부를 교화하는 데서 시작해서 천하를 교화하는 데서 끝난다.

 여기서 나온 말이 면장(面墻)하면 견식(見識)이 없음을 일컫는 것이고, 면장(免墻)하면 그런데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야 면장하는 것인데 이것도 모르고 “누가 시켜 줘야 하지”하고 무식(無識)을 뽐내고 있다. 墻과 牆은 동일한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