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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천주교 신부, 의사 이태석

by 언덕에서 2011. 10. 18.

 

 

 

천주교 신부, 의사 이태석 (李泰錫, 1962.9.19~2010.1.14)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천주교 사제가 되었으며 아프리카 수단에서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여 원주민을 위해 헌신하였다.

 1962년 부산시 남부민동에서 10남매 중 9번째로 태어났다. 10살 되던 해에 아버지와 사별했으며, 어머니가 자갈치시장에서 삯바느질을 해서 아이들을 키웠다. 초등학교 시절 송도성당에서 다미안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보고 같은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천마초등학교,대신중학교,경남고등학교를 나왔다.

 1987년 부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군의관으로 복무하면서 신부가 되는 뜻을 품었으며, 복무를 마치고 특히 청소년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에 따라 1991년 살레시오 수도회에 입회한다. 그리고 광주 가톨릭대학교에 수도회 소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광주 가톨릭 대학교에서 2년 철학과정을 마친 후 서울 대림동 살레시오 수도원에서 역시 2년 과정의 사목실습을 하였으며, 1997년 로마 교황청립 살레시오 대학교로 유학했다. 그곳에서 재학 중인 1999년 방학 때 선교체험을 하려 아프리카 케냐에 들렀을 당시 수단 남부 톤즈에서 활동을 하고 있던 제임스라는 인도출신 살레시오 신부를 만나 톤즈로 가게 되고, 이때 강렬한 인상을 받아 톤즈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칠 것을 결심한다.

 2001년 6월 24일 서울 구로3동 천주교회에서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같은 해 10월 아프리카를 향해 선교사로 출발하여 12월 7일 아프리카 남부 수단 와랍주 톤즈에 부임한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오지로 불리는 수단의 남부 톤즈는 오랫동안 수단의 내전(內戰)으로 폐허가 된 지역이며 주민들은 살길을 찾아 흩어져 황폐한된 지역이었다. 이태석 신부는 이곳에서 가톨릭 선교활동을 펼쳤으며 말라리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주민들과 나병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흙담과 짚풀로 지붕을 엮어 병원을 세웠다. 또한 병원까지 찾아오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척박한 오지마을을 순회하며 진료를 하였다. 그의 병원이 점차 알려지게 되자 많은 환자들이 모여들게 되었고 원주민들과 함께 벽돌을 만들어 병원건물을 직접 지어 확장하였다. 하지만 오염된 톤즈 강물을 마시고 콜레라가 매번 창궐하자 톤즈의 여러곳에 우물을 파서 식수난을 해결하기도 하였다.

 그곳에서 가난과 기아, 질병 등으로 도탄에 빠진 마을의 참상을 보게 되고,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겸한 의료봉사활동과 구호운동에 헌신한다. 하루 한끼를 겨우 먹는 열악한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농경지를 일구기 시작했으며, 학교를 세워 원주민 계몽에 나섰다. 진료소를 만들어 하루 200~300명의 환자를 돌보며 인근 80여개 마을의 순회진료와 예방접종도 했다. 학교를 만들고, 초·중·고교 11년 과정을 꾸려 수학과 음악도 가르쳤다. 기숙사도 짓고 브라스 밴드를 만들어 악기도 가르쳤다.   

 처음 초등교육으로 시작한 학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차례로 개설하였고 톤즈에 부지를 마련하여 학교 건물을 신축하기 시작했다. 그는 음악을 좋아했으며 전쟁으로 상처받은 원주민을 치료하는데 음악이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치료의 목적으로 음악을 가르쳤으며 예상을 넘는 효과가 있자 학생들을 선발하여 브라스밴드(brass band)를 구성하였다. 그의 밴드는 수단 남부에서 유명세를 탔으며 정부행사에도 초청되어 연주하였다. 2005년 그의 헌신적인 공로가 인정되어 제7회 인제인성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미처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

 2008년 11월 한국에 잠시 입국하였다가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톤즈로 돌아가지 못했다. 투병생활 중 2009년 12월 17일 제2회 한미 자랑스러운 의사상을 수상했다.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되어 증세는 점차 나빠졌으며 결국 2010년 1월 14일 새벽 5시 48세를 일기로 영면하였다.

 그는 사제이자 의사였으며 교육자이자 음악가 건축가로 일인다역을 하였고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기도 하였다. 그가 작곡한 묵상(默想)이 대표곡이며 저서로 아프리카 톤즈의 일상을 집필한 에세이집《친구가되어주실래요》(2009)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