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어머니를 화장(火葬)하고
납골당(納骨堂)으로 가는 길
부산광역시 두구동 시립 화장장에서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성당 '천상낙원1'까지
60km, 한 시간 거리,
한겨울 고속도로변에 눈이 내린다
'야훼는 나의 목자(牧者) 아쉬울 것 없노라2'
한겨울 국도변에 비가 내린다
'주여, 세상의 온갖 수고와 고생(苦生)을 생각해 주소서3'
한겨울 도시의 노변(路邊)에 눈비가 내린다
눈이 내린다
비가 내린다
눈비 되어 내린다
병고(病苦)와 근심이 없는 곳에서
이제는 편하게 쉬세요, 어머니
안개 낀 도로, 눈비 속에
산하(山河)는
목이 메어
(200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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