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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우리가 잊고 지낸 것들』

by 언덕에서 2011. 9. 22.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우리가 잊고 지낸 것들』

 

 

 

 

나이가 드니 자주 생각나는 한자성어가 있다. 日暮途遠... ‘해는 저물고 길은 멀다’는 의미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만 위해 사는 인생은 이류나 삼류, 인간으로서 완성되고 진정한 만족을 맛보려면 우리 인생에는 어떤 성분이 필요한가? 세상은 점점 더 많은 기술과 정보로 넘쳐나고 있다. 찬란한 성취의 풍요 속에서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실상,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왜 그런가? 인생에서 위기를 맞았을 때, 상상도 하지 못했던 비극과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지금껏 좇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가치를 목말라 한다. 생에서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가 목말라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일지 모른다.

 가족, 사랑, 우정, 헌신, 공감과 같은……, 가장 소중하고 늘 곁에 있지만, 우리가 자주 잊고 지내는 것들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이 책의 저자 니시다 후미오는 1949년 생으로 최고 운동선수의 멘탈 어드바이저, 기업의 사원교육, 비즈니스맨의 잠재능력 개발 세미나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 중 경영자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니시다 학교’는 전국에서 문의가 쇄도할 만큼 인기가 있어 문하생이 수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주식회사 산리의 회장이기도 하다. 저서로 《된다 된다 나는 된다》, 《31일 습관》등이 있다.

 이 책은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가장 소중하고 늘 곁에 있지만 우리가 자주 잊고 지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앗아간 재앙,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행. 지난 2011년 3월, 이웃나라 일본에 찾아온 커다란 재앙에 우리 역시 놀라고 충격스러웠다. 그러나 폐허가 된 땅에서 새로운 새싹이 돋아나고 서로의 어깨를 걸며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들을 보며 감히 ‘희망’이라는 단어를 새삼 떠올렸다.

 이 책은 폐허로 슬픔에 잠긴 일본 열도를 위로해준 7개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다. 저자 니시다 후미오는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길은 오로지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은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가슴 따뜻한 실화 스토리로 일본 열도를 감동시킨 일곱 개의 보석 같은 이야기다. 오늘도 세계경제는 불안하고 전세계인구의 반은 굶주리고 있다. 그리고 1/3은 굶어서 죽어가고 있다. 중동, 남미, 아프리카에서는 총성과 포연이 그치질 않는다. 국내에서도 별반 다를 바 없다. 물가는 오르고 실업률이 급증하며 부익부빈익빈의 격차가 심해져 우리는 하루하루 더 불행해져만 간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진실일까? 우리가 불행해져가는 이유가 정말 수많은 환경 ‘탓’일까? 조금만 다르게, 조금만 더 따뜻하게, 조금만 더 넓게 시선을 돌린다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은 얼마든지 많이 있다는 게 저자의 시선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불행해져가는 이유는 ‘점점 더 나만 바라보는’ 삶의 태도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책 속에는 일곱 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1. 시한부 인생을 사는 중년여자 암환자와 2개월 동안 오빠가 되어주었던 호스피스의 이야기

2. 불우한 아이들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꿈 케이크’를 만들어 주었던 빵집 주인의 이야기

3. 마닐라 빈민지역인 ‘쓰레기 산’에서 살아가는 ‘보석보다 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

4. 후회 없는 삶의 조건에 관한 이야기

5. 아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로켓’을 발사하는 남자의 이야기

6.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당한 축구선수가 발견한 ‘후회 없는 삶의 조건’의  진정한 인생

7. 일할 수 있는 기쁨, 장애인들이 모여 만든 작은 세탁공장 이야기

 

 위에서 요약한 것처럼 이 책은 단 2개월간 생면부지 시한부 환자의 오빠가 되어준 라면집 사장 이야기, 일 년에 한 번 수백 개의 꿈 케이크를 찍어내는 제과점 이야기, 어린아이들의 무모한 꿈을 진짜 미래로 만들어주는 과학도 이야기 등 평범한 일상에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며, 스스로도 행복해지는 사람들의 실화 스토리로 팍팍해진 마음과 영혼에 따뜻한 온기가 돌게 해줄 이야기들에 다름 아니다.

 

 

 

 

 

 책 속으로 들어 가보자.

 “구석에서 작은 움직임이 보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발가벗은 채 온몸이 새까맣게 더러워진 네다섯 살 먹은 사내아이가 연신 무언가를 꺼내려 용을 쓰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아이는 쓰레기를 싸서 버린 커다란 파란색 비닐 천막을 온 힘을 다해 잡아당기고 있었다. 이케마는 아이를 도와 천막을 써내주려고 손을 뻗었다. 그때 아이의 지저분한 발끝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의 발톱은 부러져 있고, 핏방울까지 맺혀 있었다. 참았던 감정이 폭발하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동정의 눈물이 아니었다. ‘아, 이렇게 작은 아이조차 열악한 환경에서 죽을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나는 어땠는가?’ 이도 저도 아닌, 절박하지도 간절하지도 않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눈앞에서 죽을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이 작은 아이에 대한 모독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30년 전 우리의 가슴을 적셨던 책 『노란 손수건』이 생각났다.

이 책 속의 이야기도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타인을 위해 삶의 빛을 밝힌 사람들의 감동적인 실화다. 『노란 손수건』은 세계 각국에서 불굴의 용기와 신념을 통해 자신에게 처한 위기와 장애를 훌륭히 극복한 사람들의 생생한 체험을 다루고 있다. 마찬가지로 꾸미거나 만든 이야기가 아닌 실례에서 우리 삶을 위안하고 격려하는 감동을 이 책에서도 맛볼 수 있는 기쁨이 있다.

 

 

 일상생활속에서는 따뜻함과 친절함 그리고 사랑이 가득한 일들도 있겠지만 차가움, 불친절함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감동적이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7편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사랑을 담고 있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은 마음의 위안을 얻고 희망의 빛을 발견하면 좋겠다.

 

 *** 옥의 티 : 책의 1/4을 차지하고 있는 삽입사진은 책에 어울리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 니시다 후미오의 일본 판은 상이할 것이다. 주로 일본에서 일어난 실화의 본문임에도 불구하고 남미나 인도, 방글라데시 등의 빈민 모습을 과다하게 게재하는 바람에 출판사의 과잉디자인이 눈에 거슬렸다. 책에 사진이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