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來不似春...
꽃샘추위가 가고 드디어 봄이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날은 겨울 만큼 춥고
또 어떤 날은 완연한 봄날이고…….
겨울날씨가 이렇게 오래 가는 건 몇 십 년만의 한파가 온 탓도 있겠지요.
2월말에는 몇 년 만에 제가 사는 동네에도 아주 많은 눈이 왔지요.
그러다 며칠 지나니 2월임에도 3월 하순의 따뜻한 날씨가 되고…….
또 그러다가 1월의 월동 설한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 봄을 찾아서 뒷산에 갔더니만
동백은 제철이고 매화 꽃봉우리도 영글었으며
나무 등걸이에는 푸른 이끼풀도 보이는데
호수는 얼어있네요.
인간이 만든 공해 때문에 날씨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된 것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걸 보고 옛사람들은 春來不似春이라고 했겠군요.
그래도 봄은 오나봅니다.
산사에서는 밭갈이에 한창이고
일주일 전에 얼었던 호수를 다시 찾아가니
이번에는 오리가 물위를 신나게 노닙니다.
한차례 더 꽃샘추위가 온다는데
기상청의 예보가 맞는지 지켜볼 일입니다.
그래도 봄을 기다려 봅니다.
여유 있는 기다림이 있는 봄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 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영남(趙英男)을 위한 변명(辨明) (0) | 2011.04.02 |
---|---|
우리 사회의 이전투구(泥田鬪狗) (0) | 2011.03.18 |
<2010 베스트 블로그 100>에 제 블로그가... (0) | 2011.01.28 |
사랑니 발치와 치과 의사 (0) | 2011.01.05 |
12월 歲暮, 어느 날의 풍경……. (0) | 2010.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