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와 철학서

프로이트 심리학 이론서 『꿈의 해석』

by 언덕에서 2010. 1. 16.

 

 

 

 

 

 

 

  

꿈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수면 중에 나타난 꿈의 세계가 무엇인가를 설명하거나 지시하긴 하는 것일까? 이러한 꿈의 세계에 대해 심리적 가치를 인정하고 분석의 메스를 들이댄 것이 바로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6)였다. 프로이트 덕분에 꿈의 세계는 오랜 미망에서 깨어나 우리 앞에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이것은 하나의 과학적 사건이었다. 20세기 들어 아인슈타인이 과학적 인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면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구조를 인식하는 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기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은 무의식의 텃밭에서 그 자양분을 제공받는다는 것을 밝혀냈고 이는 무수한 심리 이론가들, 철학자들이나 과학자, 예술가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지크문트 프로이트에 의해 창시된 정신분석은 우리의 인간 이해를 돌이킬 수 없이 바꾸어 놓았다. 의식되지 않은 나의 과거가 나를 지배하며, 나의 정체는 내 의식에 비친 모습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 등, 이미 일반화된 이런 생각은 정신분석의 도래 이후 정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의식, 억압, 리비도 등의 중심개념이 우리의 인간 이해의 전제가 된 것도 정신분석 이후의 일이다. 정신분석이 인문학, 사회과학의 제이론에 미친 영향은 실로 심대하며, 좋든 싫든 프로이트 이후의 인간 이해는 정신분석이 설정하는 인간관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몇 해 전 타임지는 20세기의 지적 지형을 바꾼 인물 중 첫 번째로 프로이트를 꼽고 그를 표지인물로 삼은 바 있다.

꿈의 해석」의 출간은 정신분석이 독립적인 분과학문으로 자리 잡게 해 준 분기점이 된다. 이 저술은 꿈 현상이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의미를 갖는 것임을 역설하면서, 그 의미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 가능한 것이냐를 대담한 가설과 치밀한 논증을 통해 보여 주었다. 그리하여 꿈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대수롭지 않은 일상 체험이 무의식적 욕망과 결합하여 표출되면서 한 대상이 다른 대상으로 치환되고 서로 다른 대상이 언어적 유사성을 통해 응축되는가, 꿈 작용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욕망을 판독불가능의 모습으로 왜곡하는가, 우리의 의식이 인지하지 못하는 감정이 어떻게 꿈을 통해 표출되는가, 한마디로 ‘꿈의 논리’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서 우리는 기억되고 언표(言表)된 꿈을 통해 잠재된 욕망의 내용에 다가갈 수 있느냐를 설파하였던 것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이 심리학과 생물학에 뿌리를 둔 과학임을 신봉했다. 그러나 정신분석이 과학으로 성립될 수 있느냐에 대하여는 그의 사후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다.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과학적 탐구는 프로이트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행될지 모른다. 그러나 예컨대 문학, 나아가서 문화현상, 사회현상에 대한 탐구에서 프로이트의 사상은 필수불가결이 아닐까 한다.

 현재까지 완역된 꿈의 해석」은 낯선 개념들과 용어, 난해한 문장으로 인해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최근 출간된 꿈의 해석」은 일반인들도 편안하게 읽고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문체로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축약하여, 프로이드의 원작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