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문학상3

손창섭 단편소설 『혈서(血書)』 손창섭 단편소설 『혈서(血書)』   손창섭(孫昌涉. 1922∼2010)의 단편소설로 1955년 1월 [현대문학]에 발표되었다. 그해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작이다.  ‘혈서 쓰듯 / 혈서라도 쓰듯 / 순간을 살고 싶다. // (1련 생략) // 모가지를 / 이 모가지를 / 뎅겅 잘라 / 내용 없는 / 혈서를 쓸까!’ 라는 시적 서두를 통해서, ‘모가지를 뎅겅 잘라 내용 없는 혈서를 쓰고자 한다’라고 소설을 시작한다. 이처럼 작가는 작중 주인공을 통하여 한국전쟁 이후 불의에 참지 못하는 다혈질의 성격을 가진 인간을 창조하였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이후 사회에서 소외된 비정상적 인간들의 '병적 도착심리(倒錯心理)'를 그린 문제작이다. 작중 달수, 준석 두 사람은 규홍에게 기생하는 이들이며, .. 2023. 11. 27.
박순녀 단편소설 『어떤 파리(巴里)』 박순녀 단편소설 『어떤 파리(巴里)』 박순녀(朴順女.1928∼ )의 단편소설로 1970년 [현대문학]지에 발표되었다. 1970년도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작이다. 작품은 모든 사람들이 동경하는 도시라 할 수 있는 파리에서 간첩 혐의로 잡혀 온 진영이를 놓고, 홍재와 지연간의 토론과 회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의사의 부인인 지연은 학교 때의 친구 진영이 동백림(東伯林) 간첩 사건으로 연루, 구속되자 고향의 친구이며 시인인 홍재를 찾아가 예술과 사랑을 위한 진영이 결코 공산주의자일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 구명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홍재는 그것을 거절했고, 그와 헤어져 귀가하던 지연은 자동차 사고를 입는다. 1970년 [현대문학 신인상]을 받았던 이 작품에서는 을 은유화하여, 반공 이데올로기의 폭압적 체.. 2023. 5. 22.
성석제 단편소설 『내 고운 벗님』 성석제 단편소설 『내 고운 벗님』 성석제(成碩濟.1960~)의 단편소설로 2004년 [현대문학상] 수상작이다. 이 작품 『내 고운 벗님』은 마지막 문장을 읽기까지는 소설이 어디로 흘러갈 것이며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감을 잡기 힘들다. 짧지 않은 문장으로 낚시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설명해가는 그의 박식함에 아연하다가도 그 긴 대사처리의 의중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지도 한다. 청남대가 반환될 시점, 그에 얽힌 '카더라'식 뒷 이야기를 모티브로 구상한 이 작품은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하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고 웃음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행간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번쩍인다. 한국 군대 문화와 그 연장선상이나 다름 없는 한국 사회생활과 정치활도, 성사만 되면 3대를 먹여 살린다는 무기거래 에이전트, 그리고 .. 2016.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