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잡이1 어떤 결혼식 (상) 어떤 결혼식 (상) 성적(性的)인 것에의 의지는 인간의 의지 중 가장 치열한 것 중에 하나이며, 그것에 대한 보상 또한 인간을 가장 크게 격려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여자에게 결혼이란 사랑의 무덤이라고 한 말은 어디까지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정의 무덤인 것은 확실해보였다. 성 개방이란 우리가 힘들여 버리고 온 동물의 길을 그 방면에서만은 되돌리려는 것과 같아 보였다. 왜냐하면 그 주장을 가장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은 동물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주 연락하지 않지만 대학 시절 서클에서 사귄 S라는 친구가 기억난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한 몸을 바치겠노라고 버릇처럼 떠들던 그는 깡마른 체구에 말술을 마시는 술꾼이었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 눈인사로만 알고 지냈던 그와 나는 복학.. 2014.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