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의 일부41 학살의 일부 4 / 김소연 학살의 일부 4 김소연(1967~) 아버지의 삶을 쓰기 위해 소설에 매달린 한 친구가 있었다. 그 아버지 알코올에 중독된 자신을 이기지 못하시고 박카스 한 병짜리 농약을 마시곤 대낮 약수터에서 이승을 떠나셨다. 세상의 곤궁함과 그 곤궁함에 귀속되지 못하여 쩔쩔매던 중학교 때 수학 선생은 여관방에서 목을 맸고, 즐기던 그 술에 기분 좋게 취하여 귀가하던 나의 큰아버지께서는 세차장 홈에 빠져 어이없는 실족사로 삶의 문을 닫아걸었었다. 광부가 되려는 한 남자와 간호사인 한 여자가 독일로 흘러들어 사랑하고 결혼하였다. 그 부부는.. 2025. 3.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