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카니발루 일몰1 열대(熱帶), 일몰(日沒) 열대(熱帶), 일몰(日沒) 노천카페에서 / 김지원 쪽빛 바다 위 하얀 유람선 한 척 연인을 떠나보내듯 저녁 하늘이 붉은 울음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거대한 하버브리지 위를 떠돌던 구름 몇 점 바다 위로 떨어지고 구름과 하늘을 삼킨 바다는 영화처럼 부서진다 날은 저물고 낮잠을 즐기던 가로등 하나씩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눈을 뜬 가로등 사이로 몰래 숨어든 낯익은 얼굴 하나 나는 벤치에 기댄 채 갈매기 울음을 흉내내고 있다 - 김지원 시집 『 Y에게 말 걸기』다층 2016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블로그를 쉽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 때 돌아오겠습니다. -언덕에서 올림. 2019. 6.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