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를 타고 달렸어1 침대를 타면 / 신현림 침대를 타면 신현림(1961~ ) 침대를 타고 나는 달렸어 밤 도시를 돌고 돌았지 팽이가 돌 듯 머리 돌 일로 꽉 찬 슬픈 인생을 돌았어 내가 태어나 사랑하고 죽어 갈 이 침대 다 잃고 다 떠나도 단 하나 내 것처럼 남을 침대 결국 관짝이 될 침대 몸의 일부인 침대를 타고 달리면 물고기와 흰나비 떼들이 날고 슬픔까지 눈보라같이 날아 내일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고 세상 끝까지 갈 힘을 얻지 몸은 꽃잎으로 가득한 유리병같이 투명하게 맑아져 다시 태어나는 나를 봐 - 시집 침대의 역설이군요. 저는 지금도 맨 방바닥에 요를 깔았을 때 잠이 더 잘 와서 침대는 불편합니다. 시인이 말하는 침대는 삶의 숙명적인 동반자에 다름 아니군요. 침대와 같은 휴식의 자리, 안식의 공간이 없이는 우리가 태어날 수 없고 생활할 .. 2011. 9.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