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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2

우체부 / 최명희 우체부 최명희(1947 ~ 1998) 그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낯설지 않다. 플라타너스가 한들거리는 신작로, 산모퉁이를 도는 오솔길, 고층 건물이 어지럽고 자동차 소음이 날카로운 대도시 도로, 내게 편지라고는 올 리 없는 이역 먼 거리에서도 그는 반갑다. 우체부를 만나면 그가 특이한 음성으로 내 이름을 부르며 편지를 내줄 것만 같은 기대로 마음이 차오르곤 한다. 그의 음성은 항상 즐거운 긴장을 준다. 내게는 편지 보낼 곳도, 편지 올 곳도 별로 없으면서, 그의 음성이 먼 곳에서부터 들리면 공연히 가슴을 조인다. 더욱이 볕발이 투명한 가을 오후에 울타리를 넘어오는 그의 소리는 유난히 귀를 기울이게 해준다. 가까워지던 목소리가 나를 부르지 않고 그냥 지나칠 때는 그만 가슴이 텅 비어 버리고, 뛰쳐나가 그의 .. 2010. 12. 2.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 최명희(崔明姬,1947∼1998)가 지은 장편소설로 1981년 ‘동아일보 창간 60주년기념 장편소설공모’에 제1부가 당선되어 세상에 처음 선을 보였다. 1988년 9월부터 제2부가 월간 [신동아]에 연재되기 시작하여 1995년 10월까지 만 7년 2개월 동안 계속되어, 국내 월간지 사상 최장기 연재기록을 수립하기도 하였다. 그런 가운데 1990년 12월에 제1부와 제2부가 네 권 분량으로 [한길사]에서 출간하였다. 이후 [신동아] 연재 부분과 새로 집필한 부분이 더해지고 기존 출간 부분도 대폭 수정 보완되어, 최종적으로 1996년 12월에 전 5부 10권으로 [한길사]에서 출간하였다. 이후 작가는 지병인 암이 악화되어 투병하던 중에도 제5부 이후 부분을 구상하고 자료를 정리하였던.. 2009.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