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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2

진은영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진은영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진은영(1970 ~ )은 시인이자 철학자이다.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박사 논문은 이다. 2000년 계간 『문학과사회』 봄호에 시 「커다란 창고가 있는 집」 외 3편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 최승자는 진은영을 두고 “드디어 나를 정말로 잇는 시인이 나왔다”고 말했다. 진은영의 저서로는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2003), 『우리는 매일매일』과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2004), 『니체, 영원 회귀로와 차이의 철학』(2007) 등의 철학하기와 관련한 다소 무겁고 어려운 저서 들이 있다. 그는 2011년 으로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오늘 소개하는 이 시집 에서.. 2014. 7. 9.
무질서한 이야기들 / 진은영 무질서한 이야기들 진은영(1970~ ) “네 멋대로 자고, 담배 피우고 입 다물고, 우울한 채 있으려므나” 출처를 잃어버린 인용을 좋아해 단단한 성벽에서 떨어진 회색 벽돌을 좋아해 매운 생강과자를 좋아해 헐어가는 입과 커다란 발을 끊어져 흔들리는 철교의 빨갛게 녹슬어가는 발목 아래서나 썩어가는 두엄지붕들 위에서 저 멀리 평원에서 들소의 젖은 털 사이로 불어오는 달착지근하고 따스한 바람을 손가락으로 좋아해 아니라고 말하는 어려움을 모든 습작들을 좋아해 서툰 몸짓을 이사 가는 날을 좋아해 죽은 사람의 아무렇게나 놓인 발들의 고요를 그 위로 봉긋하게 솟은 공원묘지에 모여든 초록 유방들 산 자의 기침과 그가 빠는 절망의 젖꼭지를 좋아해 그러나 꿀과 눈이 섞이는 시간을 너의 얼굴에서, 목에서 허리에서 얼음 같은 .. 2011.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