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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택2

이상 단편소설 『환시기(幻視記)』 이상 단편소설 『환시기(幻視記)』 이상(李箱, 김해경. 1910∼1937)의 단편소설로 1936년 발표되었다. 단편소설 「환시기」는 한 남성이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사람들의 얼굴을 비뚤어지게 보고 환각을 겪는다는 줄거리이다. 여기서 '환시'란 존재하지 않는 물체를 실제로 물체를 보는 것처럼 느끼는 환각 현상을 의미한다. 『환시기』는 그 서두에 적힌 ‘처녀가 아닌 대신 고리키 전집을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독파했다는 '처녀 그 이상의 보배’인 '순영'이라는 '유식한' 여인을 중심으로 하여 송 선생이라는 위인과 '나' 이상이 펼치는 재담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순영의 실제 모델은 권순옥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의 작품이 모두 그렇듯이 자전적인 요소를 골격으로 하되, 몇 가지 기교를 사용하여 허구적인 요소를 가미함.. 2023. 1. 10.
산촌여정(山村餘情) / 이상(李箱) 산촌여정(山村餘情) 이상(李箱 : 1910 ~ 1937) 1 향기로운 MJB의 미각을 잊어버린 지도 이십여일이나 됩니다. 이곳에는 신문도 잘 아니오고 체전부는 이따금 하도롱빛 소식을 가져옵니다. 거기는 누에고치와 옥수수의 사연이 적혀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사는 일가 때문에 수심이 생겼나봅니다. 나도 도회에 남기고 온 일이 걱정이 됩니다. 건너편 팔봉산에는 노루와 멧도야지가 있답니다. 그리고 기우제 지내던 개골창까지 내려와서 가재를 잡아먹는 곰을 본 사람도 있습니다. 동물원에서밖에 볼 수 없는 짐승, 산에 있는 짐승들을 사로잡아다가 동물원에 갖다 가둔 것이 아니라, 동물원에 있는 짐승들을 이런 산에다 내어 놓아준 것만 같은 감각을 자꾸만 느낍니다. 밤이 되면 달도 없는 그믐 칠야에 팔봉산도.. 2010.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