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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석2

정비석 장편소설『자유부인(自由夫人)』 정비석 장편소설『자유부인(自由夫人)』 정비석(鄭飛石, 1911∼1991)의 장편소설로 1954년 1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21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 연재 완료와 동시에 정음사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자유부인」은 한국 출판사상 최초의 10만 부 이상 팔린 소설로 기록되고 있다. 6ㆍ25 전쟁 직후의 퇴폐풍조와 전쟁미망인의 직업전선 진출 등 당시의 절실한 사회 단면을 파헤침으로써 지성의 힘을 각성시킬 의도로 쓴 소설이다. 성윤리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 이 작품은 영화화되어 까지 나올 정도로 선풍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 소설은 대학교수의 부인이자 선량한 주부인 오선영이 우연히 대학동창을 만나게 되면서, 남편의 제자와 춤바람이 나고, 유부남과 깊은 관계에 빠져 가정파탄의 위기에 처하지만.. 2011. 5. 20.
산정무한(山情無限) / 정비석 산정무한(山情無限) 정비석(1911 ~ 1991) 이튿날 아침, 고단한 마련해선 일찌감치 눈이 떠진 것은 몸이 지닌 기쁨이 하도 컸던 탓이었을까. 안타깝게도 간밤에 볼 수 없던 영봉(靈峯)들을 대면(對面)하려고 새댁 같이 수줍은 생각으로 밖에 나섰으나, 계곡은 여태짙은 안개 속에서, 준봉(峻峯)은 상기 깊은 구름 속에서 용이(容易)하게 자태를 엿보일 성싶지 않았고, 다만 가까운 데의 전나무, 잣나무 들만이 대장부의 기세로 활개를 쭉쭉 뻗고,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 것이 눈에 뜨일 뿐이었다. 모두 근심 없이 자란 나무들이었다. 청운(靑雲)의 뜻을 품고 하늘을 향하여 밋밋하게 자란 나무들이었다. 꼬질꼬질 뒤틀어지고 외틀어지고 한 야산(野山) 나무밖에 보지 못한 눈에는, 귀공자와 같이 기품(氣稟)이 있어.. 2010. 11. 25.